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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덕분에···사라지는 철인 ‘취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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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취련사(吹鍊士)’란 장인이 있다.


고로에서 철광석을 녹여 만든 최초 쇳물(용선)은 탄소 함유량이 많고 인과 유황과 같은 불순물이 많아 이를 다시 전기로에 집어넣어 고압의 산소를 불어넣어줌으로써 탄소와 황 등 불순물을 없앤 깨끗한 쇳물, 즉 ‘용강’을 만드는 제강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취련사는 바로 제강공정에서 전기로에 산소를 불어 넣어주는 양을 조절해 쇳물의 ‘성질’을 결정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산소 투입량에 따라 잘 휘어지는 놈, 잘 부러지는 놈, 잘 변하는 놈 등 쇳물을 일생이 결정되기 때문에 취련사는 이글거리는 쇳물과 불꽃의 색깔, 온도, 움직임 등 눈앞에 닥친 상황을 모두 챙기고 결정한다.


“불꽃만 봐도 전로안의 쇳물이 제대로 ‘익었는지’ 알 수 있다”는 취련사들은 수십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터득한 끝에 탄생하기 때문에 제철소 생산직 가운데 유일하게 '사'(士)가 붙여주며, 취련사로 불리는 순간부터 최고의 철인이라는 대접을 받는다. 수천명의 생산직 근무하는 포스코 포항·광양 제철소에서도 취련사 수는 70~80명에 불과해 철강 사업을 시작하려는 경쟁사들은 이들을 모셔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이러한 취선사가 사라지고 있다. 다시 말해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해 이뤄낸 전문적인 지식을 컴퓨터가 대체해 취련사에 대한 대접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포항제철소 제강공장들은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강공정이 100%에 가깝게 자동화 돼 작업을 진행한다. 쇳물의 성질을 결정하는 산소 투입량도 컴퓨터에 기 입력된 데이터를 분석해 이뤄진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을 취련사라고 부르긴 하지만 예전처럼 쇳물을 보는 대신, PC 모니터를 보며 작업을 하는 것이다.


포스코 포항과 광양제철소는 이제 희망직원이면 누구나 취련사 교육을 진행한다. 한 달여의 교육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제강공장에서 취련사로 일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초창기에 비해 생산 규모가 월등히 늘어 사람의 감각에만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과거 취련사가 담당하던 업무를 컴퓨터가 대신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철강업계도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인데, 취련사의 오랜 노하우가 밑바탕이 된 덕분에 자동화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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