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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파동' 한나라당 뒤흔들다..與내홍 장기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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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홍준표 대표가 12일 표결 끝에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를 강행하자,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강력 반발한 것. 특히 두 최고위원은 향후 상황에 따라 당무 거부 가능성까지 흘리고 있다.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7.4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외쳤던 화합과 통합은 이미 사라졌다.


◆유승민·원희룡, 회의 참석했지만 갈등 불씨 여전

한나라당은 사실상 내전상황이다. 홍 대표의 뜻대로 당직인선이 이뤄졌지만 친이, 친박이라는 당내 양대 계파를 대표하는 두 최고위원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 당무를 거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던 유·원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했지만 분위기는 싸늘했다. 사무총장 인선 파동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 두 최고위원의 회의 참석으로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이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김정권 사무총장 인선 파동이 예상외로 길어질 수 있다는 것.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사무총장 인선안을 놓고 같은당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격한 발언이 쏟아졌다. 홍 대표는 "사무총장도 임명 못하면 허수아비 대표"라고 거칠게 반발했지만 고 유·원 최고위원도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 "전례없는 사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홍 대표는 이에 "사무총장에 친이계를 임명하면 친이계 부활이라고, 친박계를 임명하면 친박계가 당을 접수했다고 신문에 나올 것"이라며 김정권 사무총장 임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힘으로 하는 당 운영은 문제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유승민 최고위원과 어제 협의했다. 길게 보고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홍 대표를 도왔다는 사실 때문에 당직 맡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잘못"이라며 "유승민 최고위원의 반발은 이해한다. 공천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당직인선 마무리...김정권 사무총장은 누구?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당사에서 신임 당직자에 대한 임명식을 개최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제1·2 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재외국민위원장, 재해대책위원장 등 5개 자리를 제의하고 23개 당직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대변인에는 김기현 의원, 대표비서실장에는 이범래 의원이 임명됐다. 이어 전략기획본부장은 차명진, 재정위원장 김호연, 인권위원장 김재경, 인재영입위원장 주호영, 기획위원장 김용태, 국민공감위원장 김세연 의원 등이 각각 임명됐다. 다만 심재철 의원(홍보기획본부장), 현기환 의원(노동위원장), 김학송 의원(중앙위원장)은 일방적 통보라며 당직을 고사했다. 당직인선의 후유증이 여전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
한편, 이번 당직인선의 핵심인 김정권 사무총장은 경남 도의원 3선을 거친 재선 의원이다. 2005년 재보선을 거쳐 여의도 정치권에 입문했고 합리적인 성품에 개혁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 대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지만 직언도 마다하지 않은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기현 신임 대변인은 판사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지난 2003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에서, 18대 국회에서는 중도 성향의 재선 모임인 '통합과 실용'에서 활동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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