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제조기업 73% "EU상품과의 경쟁 치열해질 것"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한-EU FTA 발효가 소비자물가를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유통기업 619개사를 대상으로 '한-EU FTA에 대한 유통·제조기업 인식 및 활용계획 조사' 결과, 소매업체 61.3%가 "한-EU FTA 발효로 수입관세가 인하되거나 철폐되면 구매가격 하락분을 판매가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도매업체 49.5%, 제조업체 50.3% 역시 이같이 답했다.
또 전체 응답기업의 69.6%가 "FTA가 발효됨에 따라 EU상품의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72.9%는 "국내상품과 EU상품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EU FTA가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48.6%의 기업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부정적'이란 답변은 11.5%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도매업(50.9%), 소매업(48.5%), 제조업(46.3%) 순으로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어떤 품목의 상품 경쟁이 심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농축산물'(24.9%)을 꼽았고, 이어 '명품'(24.1%), '의류'(14.7%), '화장품'(10.3%), '잡화'(8.4%)를 지적했다.
실제 농축산물의 경우 20% 안팎의 수입관세가 매년 2.5%씩 10년 이상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되고 EU산 농축산물의 가격경쟁력이 커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8~13%에 달하는 명품에 대한 관세철폐도 국내 명품시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EU FTA는 국내 유통기업의 상품조달 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22.4%의 유통기업은 '향후 EU산 상품 취급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EU상품 신규 도입'(15.3%), '국내상품을 EU상품으로 대체'(12.2%) 계획을 밝힌 기업도 상당수였다.
FTA 활용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관세·통관절차 등 정보제공'(47.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EU시장 정보제공'(46.7%), '원산지 관리에 관한 정보제공'(25.5%) 등을 지적했다.
대한상의 김무영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한-EU FTA가 발효됨에 따라 상품 및 가격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국내기업들은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품질, 가격, 서비스 등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핵심 경쟁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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