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중국 투자권유 대행인 활동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반도체 공학을 전공한 뒤 국내 최고의 대기업 삼성전자를 다닐 때만 해도 이재석 씨는 잘 나가는 직장인으로 보였다. 월급도 많았고, 전문적인 업무를 통해 배울 것도 많았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던 그가 홀연 사직서를 냈다. 서른 두 살, 지난 2004년의 일이다. 이 씨는 "틀에 짜인 대기업 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일년 뒤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안정적인 한국 생활을 포기하고, 일정도 계획도 없이,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 몸을 맡겼다. 한 해 전 배낭여행때 목격했던 중국의 역동성이 그의 가슴을 충동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에서 1980년대의 한국을 봤고 그 안에서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중국·홍콩 주식 전문가 이재석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는 지금 키움증권에서 투자권유 대행인으로 활동 중이다.
낯선 중국땅에서 이 씨는 증권사 출신의 현지인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이 씨가 찾아 헤매던 가능성을 주식시장에서 찾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씨는 중국증시에 매료됐고 거의 5년을 중국 주식과 함께 '살았다.' 이 씨는 "이미 오를 만큼 오른 한국증시에서는 찾기 힘든 기회가 중국에는 아직 많다"며 "삼성전자 같은 세계 1위 기업 후보들이 여전히 저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2009년 9월 그는 마치 수련을 끝낸 무림의 고수처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씨는 "중국 증권가의 인맥, 저 자신만의 투자 원칙, 중국어 실력 등 중국 주식 투자에 필요한 것들을 다 갖췄다고 생각했고 '하산'하는 기분으로 한국에 돌아왔다"고 했다.
그리고 석달 뒤 그가 운영하던 중국주식 투자정보 카페에서 공개 추천한 냉장고 부품업체 '황석동패'의 주가가 두 달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유명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의 카페 '중한무현'은 관련분야 카페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키움증권에서 연락이 왔다. 투자권유 대행인 활동이 그렇게 시작됐다.
이 씨는 지금이 중국 관련 주식을 배울 적기라고 강조했다. 내년 큰 장이 열리기 전에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년간 증시는 부진했지만 중국 기업의 실적은 꾸준히 좋아졌어요.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정책리스크가 해소되면 중국 증시도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서게 될 겁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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