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헌인마을 사업 주도권 쥐게 돼..민관 합동보금자리주택 개발은 아직 아이디어 수준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삼부토건이 28일 법정관리를 철회하면서 법정관리 원인이 됐던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사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헌인마을 사업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대 13만2379㎡에 한 채에 30억원 이상의 고급 단독 및 연립주택 26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2003년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여 있던 이 지역은 1·2종 전용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서 나환자촌, 영세가구단지 무허가판자촌에서 고급주거단지로 본격 개발이 시작됐다.
하지만 헌인마을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2006년 지역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지만 토지매입이 지연되면서 사업도 난항을 겪었다. 애초 아파트를 지으려던 계획도 지난해 6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3층 이하 단독 및 연립주택으로 제한되는 헌인마을 개발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수정됐다.
현재로서 헌인마을 사업은 삼부토건이 사실상 개발에 주도권을 쥐게 된다. 공동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이 신규자금을 지원받기 어려워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조성하 삼부토건 상무는 "공동개발 형태로 가되 이미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2100억원의 절반을 상환했고 사업자금 부담을 많이 지는 삼부토건이 사실상 주도권을 잡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수익구조로는 사업추진이 쉽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타운하우스를 짓는 헌인마을 사업은 분양가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돼 사업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사업시작이 5년이 넘었지만 아직 토지 매입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헌인마을 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의 민관합동의 보금자리주택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LH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데다 법적토대인 보금자리주택특별법 개정안이 국토해양위 소위원회에 계류중인 상황이다. 이에 민관 보금자리주택 사업 추진은 현재까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도급순위 34위 건설사 삼부토건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추진한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지난 4월12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리고 두달여가 지난 6월28일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서게 됐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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