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2014년까지 10개 품목…분기기는 성능검증, 전자연동장치 등은 시제품 제작완료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호남고속철도 자재가 2014년까지 100% 국산화 된다.
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22일 낮 대전시 둔산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를 고속철도 원천기술 개발 원년의 해로 삼고 철도 주요 자재 국산화계획을 세워 호남고속철도에 100% 국산자재 사용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궤도전차선신호 등 철도건설에만 쓰이는 자재 68개 품목 중 경부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58개 품목은 국산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가운데 고속철도분기기는 지난해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 때 국산화를 끝내 시험검증을 거쳤고, 콘크리트궤도 중 PCT(공장에서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나온 제품)침목은 국내특허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나머지 10개 품목, 160종은 대부분 시제품을 만들었다”며 “호남고속철도 1단계공사 때 쓰는 것을 목표로 성능검증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철도공단은 자재국산화를 위해 올 2월23일 ‘철도시설성능검증지침’을 만들어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3단계 검증체계를 도입, 국산개발 신뢰성 확보장치를 마련했다. 3단계 검증은 ▲설계 및 구조평가 ▲조립시험 및 평가 ▲현장설치시험 및 평가 순으로 이뤄진다.
검증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철도기술연구원, 대학교수 등 철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에서 단계별로 한다.
철도시설공단은 국산화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제품개발과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등에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궤도분야의 레일체결장치, 선로전환기, 슬라브궤도 등의 국산화가 진행 중이다.
또 전차선에 쓰이는 각종 부품은 구매조건부로, 생산업체 개발 및 위탁연구개발로 국산화가 이뤄진다. 신호핵심자재인 전자연동장치는 위탁연구개발로 국산화된다.
조 이사장은 “기술개발과 주요 자재성능 높이기에 활용될 철도종합시험선을 놓기로 하고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를 국토해양부가 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종합시험선은 2015년까지 충북 오송지역에 14.5km 루프트랙을 깔아 열차를 시속 230km까지 달리게 해 자재내구성 등을 장기반복시험을 거쳐 검증하게 된다.
철도종합시험선 터 안엔 경전철(무가선 저상트램) 및 초고속자기부상열차를 위한 시험선도 함께 만든다.
조 이사장은 “철도시설공단은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KOLAS)으로서 철도용품을 시험하고 있다”며 “다음 달 중 국토부의 품질인증대행기관으로 등록, 철도용품의 품질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철도시설공단은 2020년도 세계 품질수준 3위를 목표로 노력, 호남고속철도사업에선 100% 국산화를 꾀해 1단계 사업에서만 약 1383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