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좀 더 허용하는 방안으로 틀을 발전시켜야 할 것"
인도 정부의 잇따른 부정부패 스캔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를 떠나고 있다. 이에 텔레노어(Telenor) 아시아부문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틀을 마련하기 위해 인도 정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통신회사인 텔레노어 시베 브레케 아시아부문 본부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인터뷰에서 "인도 정부는 통신주파수 운영 및 허용하는 틀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너무 많은 통신회사가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현재 수십개의 통신회사가 운영되고 있어 3~4개의 통신업체가 있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텔레노어는 인도 외국인 투자법에 따라 인도 통신회사를 인수한 후 2008년 통신부문에 진출한 회사다. 텔레노어는 인도의 2G 이동통신사업자 주파수에 입찰한 인도 유니테크 와이얼레스(Unitech Wireless)의 주식 67%를 12억 달러에 인수해 '유니노어(Uninor)'를 설립했다.
인도는 지난 2008년 2세대(2G) 이동통신사업자 주파수 할당 입찰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부적격 업체에 특혜를 제공해 390억달러(한화 약 44조4600억원)에 가까운 국고 손실을 입혔다. '2G 통신 스캔들'은 인도 고위 관료는 물론 인도 최대 기업들이 연루돼 국가 손실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4개월 이상 의회가 마비되는 등 국가 최대 사건으로 비화됐다. 이에 안디무투 라자 전 통신부 장관은 물론 유니노르의 전 사장이자 유니테크의 전 전무이사인 산제이 찬드라도 책임지고 사임했다.
브레케 본부장은 "텔레노어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고, 통신주파수를 획득하기 위해 6개월 간 정부의 모든 거래조건을 성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거래에 있어 명확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시장은 '통신주파수 스캔들' 등의 불신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투자를 위한 좋은 매력적인 곳이 아니다"라면서 "향후 장기간 동안 통신부문의 산업에 외국인의 투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이미 통신부문에서 개선된 정책을 제안했지만 정부가 아직 이를 검토하고 있어 시행되지는 않고 있지 않다.
3월 말로 끝난 2010 회계연도 하반기 동안 외국인 투자도 올 들어 크게 줄어 1분기 중 전년 동기(34억 달러)에 비해 무려 32%나 감소했다.
뭄바이의 한 은행가는 "통신주파수 부패 스캔들로 정부와 기업 간의 은밀한 검은 거래가 드러났고, 의회의 모든 의사결정과정을 마비시켰다"면서 "당시 인도 내 외국인 투자자와 인도 기업 간의 수 많던 인수·합병(M&A) 거래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케 본부장은 "텔레노어는 현재 인도 기업과의 M&A계획이 전혀 없으며 인도 시장을 떠나는 것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아직도 인도를 성장잠재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면서 "경쟁업체가 너무 많아 지난 2년 간 사용자당 수익이 떨어지고 있으므로 업체 간 합병이 절실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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