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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 "정용진 부회장, 相生 끝장토론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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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생 20년 끝내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를 만나보니...

문용식 "정용진 부회장, 相生 끝장토론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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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원 선임기자] 문용식 나우콤 사장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트위터 끝장 토론’에 나설 수 있다는 의중을 밝혀 주목된다. 문 사장은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 부회장과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 등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며 "만남의 형태는 온라인상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대화뿐 아니라 직접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트위터 상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공방과 반말 시비 등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은 두 사람이 8개월만에 ‘재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문 사장은 그사이 신분이 확 바뀌었다. 20년간의 IT 인터넷기업 CEO에서 지난달 25일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완전히 변신했기 때문이다. 다만, 주총 직전인 오는 27일까지는 나우콤 CEO 타이틀을 그대로 지니게 된다.

문용식 "정용진 부회장, 相生 끝장토론 붙자"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

50대 초반(1959년생)에 정치인생을 새로 시작한 문 위원장을 17일 만났다. 20년간 온갖 풍상을 견뎌내며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나우콤을 떠나면서까지 정치에 입문한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국사회를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하면 안된다는 생각과 사회의 발전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일념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위원장은 “요즘 한국사회는 불안과 분노 불신으로 가득차 있다”며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 정의가 살아있고 상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뭔가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모험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층의 특권과 반칙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면서 “한국의 정치는 상식과 합리에 기초해서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개혁이 경쟁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기업을 20년 했는데 이제 중간 매듭을 짓고 인생 2막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정치도 20년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0년’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안되고 발전 틀을 바꿔야 하는데... 한국이 작은 나라가 아니기에 마치 항공모함처럼 서서히 항로를 바꿔 점진적 변화와 변혁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적어도 20년의 세월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기업CEO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문 위원장의 마음가짐은 그의 휴대전화 벨소리 가사에 그대로 녹아있는 듯 했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그는 애창곡인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잠시 흥얼거리더니 “노래에 비장미가 느껴지지 않느냐”며 넌지시 동의를 구했다.

문용식 "정용진 부회장, 相生 끝장토론 붙자" 문용식 전(前) 나우콤 사장


문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때 국회의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일산에서 살고 있어 지역구로 ‘덕양 을(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4-27 재보선 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혁신과 인재양성을 강조하며 외부인재 1차 영입 대상으로 문 전 사장에게 민주당 합류를 제안한 것도 그의 인생항로를 바꾸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문위원장은 지식산업시대에 들어서면서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생산의 3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 가운데 농경시대에는 토지가 제일 중요해 땅을 가진 지주가 영향력이 가장 컸고, 자본시대에는 재화를 쥐고 있는 자본가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했다”면서 “하지만 지식산업시대에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근로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단순노동이 아니라 창의적 노동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문위원장은 우직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CEO로 통한다. 얼마전 정치인이 됐지만 아직 정치적이지는 못하다는 느낌도 든다. 나우콤이 피디박스 등의 사이트를 통해 음란물을 유포했다는 혐의로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을 당시 문 사장은 변호사 비용 등으로 1000만원을 들여 3년동안 법정투쟁에 나선다. 최근 재판에서 벌금액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1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나우콤이 재판에서 승소했다고 가정해도 300만원짜리 소송을 위해 1000만원을 쏟아부었으니 어차피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도였다.


문 위원장은 이에 대해 “나우콤이 음란물 유포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입증하고 싶었고, 특히 회사에 부정적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덧씌워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돈과 시간 등 공을 들이면서 법정다툼까지 마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문 위원장의 우직한 성품이 온갖 권모술수가 넘쳐나는 정치권에서 어떤 궤적을 그리며, 특유의 빛을 발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동원 IT선임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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