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병원 수는 줄어들지만 의료수준은 민간병원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14일 "국군수도병원을 민영화하거나 민간병원에 위탁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용역을 곧 발주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병원은 현재 전국적으로 20개 병원 6986병상을 갖추고 있다. 군 당국은 2020년까지 10개 병원 3000병상으로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군병원인 마산병원은 지난 2009년 이미 해체됐고 2012년 부산병원과 원주병원을 해체, 매각한다. 2013년 이후에는 5개 병원을 추가로 없애기로 했다.
병원을 줄이는 대신에 의료수준은 민간병원급으로 끌어올린다. 전날 청와대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이 "군의 모든 통합병원을 삼성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척추센터·통증클리닉·화상센터·정신건강센터 등 특화센터가 있는데 총상 환자 등을 치료하는 외상센터를 새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군병원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의료진확보와 군의관 보수도 재조정된다.
군병원의 전문의를 포함한 전체 의료인력 보유인원도 턱없이 적다. 100병상 당 보유인력은 2010년 기준 군은 의사 7.3명, 간호사 12.8명이다. 이에 비해 민간 종합병원은 의사 44.6명, 간호사 60.6명이다. 대책안으로 일반대학 간호학과의 남학생을 군 장교로 복무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방부와 육군은 지난주 긴급 점검회의를 통해 '의료체계 개선 단·중기 조치 방안'을 도출했다. 현재 일반대학 간호학과에 2200여 명의 남학생이 재학 중이며, 대부분은 의무병으로 입대하고 있다.
군의관의 보수도 2014년까지 급여 외 보조를 월 320만원 수준으로 인상해 군의관 보수를 국·공립병원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현재 군의관(중·대위) 연봉은 2400만~3600여만원이다.
군 관계자는 "연대와 대대급 부대에 간호장교가 부족해 약품관리 등도 쉽지 않다"면서 "의무병으로 입대하는 간호학과 남학생들을 장교로 복무하게 한다면 야전부대의 의료체계가 크게 보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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