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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달인] 한규용 완산골명가 대표 '해장 혁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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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달인] 한규용 완산골명가 대표 '해장 혁명가' 사진제공: 완산골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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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속풀이 시원하게 속을 풀 순 없겠느냐고…
콩나물국밥 체인 '완산골명가'…'해장 혁명가'의 역발상 경영
콩나물국밥 티백공법 특허 6억5000만원 가치…전국 120여개 가맹점
식자재 공장 증축 이달 말 마무리…2013년 해외 진출, 2015년 상장 계획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밤새 술을 마시고 다음 날 먹게 되는 해장 음식 중에 콩나물해장국이 있다. '아스파라긴산'을 함유해 피로회복 및 숙취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의 고장' 전주에서도 오래 전부터 '전주콩나물국밥'이 주당(酒黨)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0여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는 단순히 숙취 해소를 위해 콩나물해장국을 먹었다. 하지만 그 당시 전주에서는 해장국만이 아닌 국밥이라는 음식으로 거듭나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평소에도 즐겨찾는 콩나물국밥이었던 셈이다. 현재는 서울에서도 콩나물국밥이 자리를 잡았다. 한규용 겨레가운데 대표(사진)의 '콩나물 사랑'이 가져온 결과다.

◆ 콩나물국밥 시장개척 선두주자로 우뚝= 한 대표는 2001년 '완산골명가'라는 브랜드로 전주콩나물국밥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이 브랜드는 전국에 120여개의 직ㆍ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모가 1972년부터 전주에서 콩나물국밥을 파는 식당을 했습니다. 이모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가 식당을 맡게 됐는데 그 때부터 콩나물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제 인생의 운명이었던 셈이죠."


한 대표는 전주콩나물국밥을 프랜차이즈화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해장국집은 다 돌아다녔다고 한다. 전주콩나물국밥이 가격도 저렴하고 맛에서도 더 뛰어나다고 확신한 그는 전남 목포에 1호점을 오픈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콩나물국밥 시장은 독립점포식으로 운영됐습니다. 일반 식당에서 판매하는 메뉴 중 하나였기 때문에 전문점이란 개념이 없었죠. 이것을 아이템으로 프랜차이즈화한 것은 우리가 처음입니다. 맛의 고장 전주에서 판매하는 콩나물국밥만의 비법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한 대표는 콩나물국밥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콩나물과 육수라고 말한다. 또 국밥을 더 맛깔스럽게 하는 묵은 김치 등 고명들이다. 한 대표는 신선한 콩나물을 직접 재배해 각 매장에 공급한다. 특히 전국의 가맹점에서 전주콩나물국밥의 고유한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육수를 티백(tea bag)화했다. 특허 기술이다. 티백을 끊는 물에 20분 정도 넣고 여러가지 고명을 얹으면 간편하게 전주콩나물국밥을 선보일 수 있다.


[창업의 달인] 한규용 완산골명가 대표 '해장 혁명가'


"4인 가족이 집에서 맛볼 수 있는 가정용도 개발해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 방송국의 경매 프로그램에서 국내 판권이 6억5000만원에 낙찰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죠. 향후에는 컵라면처럼 물만 부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전주콩나물국밥 가공식품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 가맹점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 한 대표는 창업시장과 고객들의 변화에 대해서도 발빠르게 대응한다. 완산골명가는 현재 전통명가형과 참숯구이형으로 매장을 이원화했다.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전통명가형으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지만 점차 영업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는 매장들이 늘어난 것이다. 가맹점주들이 하루종일 일할 수 있는 직원들을 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고 24시간 운영할 때 지출되는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장사가 잘 되는 가맹점은 상관이 없지만 매출이 부진한 곳은 24시간 영업을 유지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템 특성상 점심에 비해 저녁 매출이 다소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한 대표가 참숯구이형의 매장 콘셉트를 새로 고안한 것은 저녁 시간대에 고기류를 추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재 전주시 성덕동에 가맹점 공급식자재 가공기지를 증축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대표는 총 35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기존 661.1㎡ 에서 3305.7㎡로 넓히고 있다. 최신 위생설비를 갖춘 첨단 시설로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그동안 규모가 협소해서 주요 식자재 외에는 다른 곳에서 외주 가공을 했습니다. 이번에 최신 설비를 들여오고 공장을 넓히면서 더 많은 식자재를 직접 가공, 가맹점에 공급할 수 있게 돼 원가를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가맹점주들의 수익성도 그만큼 늘어날 것입니다."


[창업의 달인] 한규용 완산골명가 대표 '해장 혁명가'


◆ 해외진출과 상장을 향한 열정과 도전= 한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식의 세계화다. 완산골명가 외에도 '전복예찬', '화라락' 등의 브랜드가 있다. 2008년 론칭한 전복예찬은 현재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양식기술의 발전으로 전복도 대중화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했다.


"2000년 20톤 정도에 불과했던 양식전복 생산량이 지난해 6000톤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물류 환경도 좋아졌기 때문에 저렴해진 전복을 신선한 상태로 유통할 수 있습니다. 완도에서 전복을 가져와 가맹점에 공급합니다. 예비창업자들 가운데는 전복이 비싸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겠냐고 묻기도 하지만 우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일반 해물탕집 보다 더 싸다고 확신합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0일 제3 브랜드로 참숯불구이 전문점 화라락을 선보였다. 수입산 흑돼지삼겹살과 국내산 특수부위 등을 판매한다. 최근 국내산 생삼겹살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고객들이 좀 더 부담없이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는 콘셉트다.


한 대표는 2013년까지 해외 진출에 성공하고 2015년 상장을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섣부르게 해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국내에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해외에 진출했을 때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그런 아이템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전주콩나물국밥은 이러한 목표를 위해 장기적으로 준비된 아이템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콩나물국밥에 떡갈비를 접목시킨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상장을 통해 우리사주제도를 만들어 그동안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임직원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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