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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그래도 희망은 있다]"공공·해외사업 양동작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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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조기졸업 경남기업 김호영 사장 인터뷰

[건설업 그래도 희망은 있다]"공공·해외사업 양동작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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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직원들의 정성이 아니라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졸업도 못했을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그동안 봉급도 15% 깎았는데 이마저도 늦게 나올 때도 많았다. 강제로 인력감축을 단행하지는 않았지만 차마 떠난 사람들을 잡지도 못했다. 신규채용도 중단됐다."

김호영 경남기업 사장은 요즘 여기저기 축하전화를 받기 바쁘다. 지난달 30일부로 2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보다도 1년을 앞당겨 이룩한 성과다.


3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또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약정(MOU)을 충실히 이행한 것 역시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경남기업은 지난 2년 동안 김포한강신도시 사업권, 마다가스카르 니켈지분, 광주수완에너지 지분, 남양주별내에너지 지분 등 돈이 되는 것은 다 매각해 1조원 상당의 부채와 보증채무를 상환했다. 경기침체로 사업자금에 부담이 되는 아파트 및 주택 신규분양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공공수주 확보와 해외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략을 짰다. 지난해 공공부문에서만 1조원대를 수주했고, 해외에서도 베트남 고속도로 및 주상복합 수주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해에는 매출 1조5963억원, 영업이익 772억원, 당기순이익 204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 결정된 것은 2009년 5월로 김 사장이 취임한지 불과 석달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광주 수완에너지와 남양주 별내에너지 등 대규모 건설투자가 진행되고 있던 차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경색됐다. 당연히 될 것이라 여겼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도 실패했다. 이미 1600억원의 자금이 선투입된 상황이었다.


이어 대주단 협약가입에서부터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 워크아웃 결정까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시공능력순위 17위인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결정 소식에 당시 건설업계도 위기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김 사장은 오히려 워크아웃을 기회로 삼았다. 김 사장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신용등급이 내려가고 신규투자를 못하는 등 회사가 위축된다. 반면 채무상환 유예가 가능하고, 차입금을 상환할 때 과도한 이자를 낮춰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를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서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수도권의 한 재개발 사업 입찰 당시 경남기업은 37대 0으로 경쟁사에 밀렸다. 김 사장은 "단지 워크아웃 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이 꺼렸다고 하더라. 우리가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기회도 잡지 못했다. 피눈물나는 이야기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렇다면 다른 워크아웃 업체들이 경남기업처럼 목표달성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는 "워크아웃 업체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주택사업만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토목, 건축, 플랜트, 개발사업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가올 4차 구조조정 대상은 "사업다각화를 못하고 주택 위주로 사업을 했던 업체들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나타나는 업체들이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한마디로 주택만으로 버티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1973년 현대건설 입사를 시작으로 40여년을 건설업에 종사한 김 사장은 "지난 1분기 건설경기가 저점을 지났지만 내년 중반기나 돼야 경기가 정상화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정부가 하반기에 관급공사를 늘리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제 2의 도약을 맞이한 경남기업은 "당장의 파이를 키우기 보단 내실을 기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주택 분야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시장을 공략하고, 토목 및 플랜트에서의 강점을 살려 국내외 수주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해외 현장에 나가보면 허허벌판인 곳에다 길을 닦고, 집을 짓고, 학교를 세운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보람되는 일 중의 하나다. 70년대 중동 건설붐이 인 가운데 우연찮게 건설회사에 입사했는데 '시대의 부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경남기업이 하나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 사장의 포부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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