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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에이 복사용지, 빗물 받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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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본 부회장 방한…친환경기술 강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종이는 나무로 만든다. 더 많은 종이를 만들기 위해선 그만큼 더 많은 나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제지산업이 자연을 훼손시킨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그래서다.

복사용지 하나로 글로벌 기업이란 평을 듣고 있는 더블에이의 띠라윗 리타본 부회장(사진)은 단연코 "종이도 환경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열린 서울환경영화제 참석차 방한한 그는 "더블에이의 공정은 기업과 지역사회는 물론 자연까지 고려한 생산방식"이라며 "자연산림의 나무를 한 그루도 베지 않고 생산공정에서도 천연원료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1년 본사가 있는 태국을 시작으로 현재는 100여개 나라에 복사용지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후발주자가 어떻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장 첫손에 꼽는 건 역시 품질이다. 리타본 부회장은 "종이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원재료인 나무"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농민들과 계약해 제지전용 나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제지업체들이 자연에서 벌목하거나 별도의 조림지를 만들어 나무를 수급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태국 현지 농민들과 손잡고 개량된 유칼립투스 수종을 재배한다. 회사에 따르면 이 수종을 이용해 종이를 만들 경우 일반 자연목에 비해 7배 이상 섬유질이 포함돼 일반 제품보다 걸림현상이 적고 선명도를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10~15% 정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그래서다.


독특한 제조공정도 눈에 띈다. 대부분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주업을 그대로 유지한 채 휴경지를 활용한다. 회사는 공장 인근에 있는 150만 농가와 환매보증을 맺고 지역주민들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 이렇게 농민들이 얻는 수익만 우리돈으로 연간 1800억원에 달한다.


리타본 부회장은 "지역사회와 공존하기 위한 차원에서 공장을 짓기 10여년 전부터 인근 농가를 설득해 동의를 얻었다"며 "현재는 이들 농가를 통해 연간 4억 그루 나무를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공장을 돌리기 위한 원료나 용수도 '자연적'으로 해결한다. 공장 옆에 인공저수지를 만들어 100% 빗물을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펄프나 제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폐기물을 바이오메스 연료로 활용한다. 이렇게 해서 연간 3억4000만리터에 달하는 화석연료 절감효과가 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직접 심는데다 각종 친환경공정을 도입했기에, 소비자도 더블에이 한팩을 구매할 경우 결과적으로 12.5㎏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동참하는 셈이다.


남다른 품질과 친환경적인 공정은 그대로 '더블에이'라는 브랜드에 녹아든다. 업력으로 따지면 이제 갓 20년이 넘은 회사가 전 세계적인 복사용지 브랜드로 부상한 비결이다. 지난 2002년 진출한 한국에서도 복사용지 시장에선 점유율이 가장 높다.


리타본 부회장은 "친환경이나 품질 어느 하나만으론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며 "복사용지만으로 전 세계를 아우르는 브랜드는 더블에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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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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