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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책 대신 사람을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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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책 대신 사람을 빌려드립니다" 17일 성균관대가 대학축제를 맞아 마련한 '리빙 라이브러리' 행사에서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씨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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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변리사도 전문화시대 유망 직종인가요?" "하고 싶은 게 없을 땐 어떻게 하죠?"

대출받은 '사람책'을 두고 생생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종이책'을 읽을 때는 상상에만 의존했던 것들이다. 1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살아있는 도서관(Living Library)'이 그랬다.


성균관대학교(총장 김준영)는 이날 오후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 프리커뮤니티존에서 이처럼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행사를 열었다.

'리빙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대신 사람을 빌리는 것으로 이용자가 신청한 '사람책'은 지정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대출 돼 '대화'를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2월 국회도서관에서 처음 시도했고, 민간 카페나 성당 등에서 작은 규모로 진행된 적이 있지만 대학 중에선 성균관대가 이날 처음 도입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전문분야 종사자와 독특한 이력의 학생 등 '책'으로 자원한 사람들을 학생들이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신청해 1:3으로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균관대는 최근 화제의 책을 펴낸 교수와 전문분야 종사자, 독특한 경력이나 특기를 가진 학생들로 스무명 가량의 '사람책'을 섭외했다.


학생들의 관심은 주로 '미래'와 '진로' 분야에 집중됐다. 조기 마감으로 최고의 인기를 보여준 사람책은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씨였다.


그는 '직장과 직업을 확실히 구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많은 대학생들이 직장에서 주 5일 근무, 연봉 얼마 이상 등의 조건들을 기대하지만 '월ㆍ화ㆍ수ㆍ목ㆍ금ㆍ금ㆍ금'이 될지라도 자신만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때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며 요즘 학생들은 너무 많은 것을 머리 속으로만 시뮬레이션해 보고 포기하기 일쑤라며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라고 강조했다. 손바닥 위에 올려 저울질만 하지 말고 고민되면 일단 저질러보라는 것이다.


역시 조기에 대출이 마감된 이승열 변리사에게도 전문직의 세계에 대한 질문들이 몰려 들었다.


이날 대출된 사람책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이지현씨(24, 신소재공학과)였다.


120일 동안 100권의 책을 읽은 경험으로 '사람책'이 된 그는 "책은 막연함을 구체적인 것으로 바꿔주는 경험"이라며 "책을 읽으면서 강가의 돌멩이처럼 매끈하고 단단하게 닦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100권의 책을 읽으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즐거워 보인다" "표정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20대에는 자기계발서, 심리학, 인문과 역사, 리더십에 관한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홍성수씨(23, 전기전자공학과)는 "저자의 대학생 시절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었다"며 "책 속에선 적극적인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직접 '사람책'을 만나니 그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박종배 성균관대 자연정보운영팀장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기존의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없애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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