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스마트폰, 태블릿PC, 평면TV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역광스크린 제조에 사용되는'이리듐(iridum)'과 자동차 촉매제로 사용되는 '백금(Platinum)', '팔라듐(Paladium)' 등 백금족 금속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일본의 지진 여파로 일시 수요가 감소하긴 하지만 백금, 팔라듐 등에 대한 투자가 부진했던 탓에 향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희귀금속 이리듐, 수요따라 가격도 '천정부지'=최첨단 LED수요 증가로 이리듐 시장의 인기를 치솟자 이리듐 가격은 트라이온스(약 31.1g)당 역대 최고치인 1000달러까지 치솟아 2009년 대비 150%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속 제련업체이자 수요통계를 조사하는 존슨 메티(Johnson Matthey)의 자료를 인용, 희귀금속으로 알려진 이리듐의 수요가 지난해 4배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리듐 시장은 연간 5억 달러 규모로 은이 300억 달러, 팔라듐이 100억 달러인 것과 비교해도 매우 작은 규모다.
이리듐은 아이패드나 평면TV 등에 사용되는 LED(발광다이오드) 제조에 꼭 필요한 금속이다.
존슨 메타는 앞서 16일 발간한 백금그룹금속시장 연례보고서에서 전자산업의 이리듐 소비량은 지난해 27배가 증가한 19만4000온스로 올랐다고 밝혔다.
산업 전체의 이리듐의 수요는 33만4000온스, 약 10t에 해당된다.
영국의 귀금속 컨설팅 전문업체 GFMS의 폴 워커CEO는 "이리듐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집, 거리, 자동차 등의 친환경 조명은 이리듐의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슨 메티는 또 자동차 촉매제로 사용되는 백금과 팔라듐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팔라듐이 향후 6개월 동안 36% 올라 트로이온스당 975달러에, 백금은 14% 올라 트라이온스당 2000달러에 각각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서도 백금은 지난 달 2년 내 최고치인 온스당 1870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바람을 타고 있다.
◆앞으로 더 오른다=자동차의 촉매제로 사용되는 백금과 팔라듐의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일본의 지진 발생으로 많은 광산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있다.
남아프리카소재 스탠다드뱅크의 월터 드 웻 상품애널리스트는 "광산에 대규모 투자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2012~2013년이 되면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대폭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백금계열 '팔라듐'이 2008년 말 최저가에서 4배 이상 증가한 것과 같이 일부 귀금속들이 달러로 환산해 가격이 크게 뛰는 것이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드 웻 애널리스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지난해 백금(플래티늄), 팔라듐, 로듐 가격이 4%밖에 오리지 않았지만 최근 임금이 8~9%, 전기요금은 25%, 연료값은 18% 오른 만큼 향후 몇년 안에 급격하게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달러대비 통화강세도 귀금속 투자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세계 3위 백금 생산업체인 론민은 남아공 통화인 랜드 강세로 3월까지 6개월동안 영업비용이 3900만달러나 더 들어갔다. 그 전에는 1억9900만 달러가 늘어난 7억9000만 달러를 지출해야 했다.
에스터훼젠 애널리스트는 "통화강세의 영향으로 최대 귀금속 생산업체들의 마진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RBC 캐피털마켓의 )의 레온 에스터휘젠 광산 에널리스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업체들은 수요가 증가해 이를 확장하고 싶어하지만 금융 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귀금속 투자 부족으로 향후 백금 가격이 2000달러까지 치솟아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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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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