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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투자자문, 운용사 전환 요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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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제도 손질 중..가능성은 열어놔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자문업계 공룡 브레인투자자문이 자산운용사 전환 논란에 휩싸였다. 당국과 브레인자문 모두 이를 부정하며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금융위원회가 운용사 인가에 관한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11일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운용사 전환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를 받았는데 운용사 전환 계획은 없다"며 "한다고 해도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당국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브레인투자자문의 랩 운용 금액은 현재 약 4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자문형 랩의 전체 시장이 8조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운용사 전환이 이뤄지면 기존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단숨에 중형사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브레인자문이 당장 운용사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 현행 규정상 투자일임업 등록 이후 5년이 지나야만 운용사 전환이 가능하다. 브레인자문의 자문업 등록일은 지난 2009년 4월2일이다. 갓 2년이 지난 상태로 현행 규정상으로는 오는 2014년에나 운용사로 등록할 수 있다. 박 대표의 '당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발언도 이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경쟁력 있는 자문사가 운용사로 전환한다면 허가한다는 입장"이라며 "일임등록 이후 5년의 시간을 둔 것은 트랙레코드(운용실적) 등을 통해 회사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꾸준히 운용사 전환 이야기가 거론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금융위에서 운용사 등록 기준에 대한 손질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운용사 등록 기준 개선에 대한 논의가 내부에서 진행 중"이라며 "완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업계 일부에서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어 이를 감안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업계 반응은 다양하게 갈렸다. 제도 완화에는 원칙적으로 동감한다는 입장이 다수를 이뤘지만 기존 금융투자사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시중 증권사 랩 담당자는 "브레인은 매매 패턴이 다소 공격적이고 규모가 너무 비대해진 측면이 있어 관리 감독이 수월한 운용사 쪽으로 편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장기 투자가 전제인 펀드 시장의 특성상 5년의 검증 기간이 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자문형 랩과 펀드는 성격이 명확히 다른 만큼 단기간의 성과나 자금 규모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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