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비싼 원유' 국내 재고 늘어난 까닭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국제 원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국내 원유 재고량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원유를 많이 사들이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높아진 정제마진이 자리잡고 있다. 비싸게 원유를 들여왔지만 더 비싸게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원유 재고량은 1353만배럴을 기록, 804만배럴이던 작년 동월 대비 68.2% 늘었다.


작년 1월 921만배럴이던 국내 원유 재고량은 3월 683만배럴까지 떨어졌다가 5월에 1362만배럴을 기록했었다. 그 이후 재고량은 다시 줄어들어 작년 12월 761만배럴까지 감소했었다가 올초부터 다시 1300만배럴 수준으로 늘어났다.

국제 시황에 따라 연중 등락을 거듭하는 재고량이지만 올해 재고량은 원유가격이 높은 시기에 맞물려 있다는 것이 평년과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원유 재고량이 가장 많던 5월 원유가격은 배럴당 80.59달러 수준이었지만 올 2월은 배럴당 95.51달러로 18.5% 가량 오른 상황이다.


이처럼 작년에 비해 비싼 가격에도 정유사들이 재고 확보에 매진하는 이유는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정유사 정제마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나프타, LPG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가격 상승폭을 능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8일 기준 배럴당 129.51달러로 작년 4월 배럴당 91.02달러 보다 42.2% 증가했다. 경유는 지난해 93.74달러에서 139.75달러로 49.0% 늘었으며, 81.73달러이던 나프타 가격은 일년새 116.47달러로 42.5% 급등한 상태다.


이 때문에 각 정유사마다 정제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석유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인천정유를 제외하고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고 있다"며 "연초부터 중동사태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도 "올들어 생산시설을 100% 풀가동하고 있는 중"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원유 저장시설의 한계로 곧 재고량이 작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원유 재고가 평년보다 다소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늦어도 하반기에는 원유 재고량이 작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