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윤 장관은 3일부터 6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와 아세안(ASEAN)+한중일 재무장관회의, 제44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윤 장관의 이번 출장은 사실상 재정부 장관으로서 마지막 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서 이르면 이번 주 중 부분개각을 단행하고 기획재정부도 개각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의 후임자로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일부 관료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부처는 통상 후임 장관 내정자가 발표되면 현 장관은 대내외 활동을 많이 줄이고 주요 정책발표를 미루고 정책현안에 대한 말도 아낀다.
윤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G20(주요20개국)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 여러 면에서 성공한 장관으로 평가된다. 각종 경제난제도 무난히 풀어나가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도 두텁다. 하지만 윤 장관은 연초부터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에 걸쳐 밝혔다. 지난 3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물가책임과 관련해 "힘든 짐을 내려 놓고 싶다"고 말해, 발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갔다.
윤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강만수 장관에 이어 2009년 2월부터 경제수장을 맡아왔다. 재임기간이 2년2개월이 넘는다. 2주년을 맞아 재정부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윤 장관은 말 그대로 강행군을 해왔다.
2년간 해외출장만 88차례다. 총 출장거리는 31만2803㎞다. 지구를 7.8바퀴 돈 거리다. 경제부처 수장으로서 경제정책조정회의(66회), 대외경제장관회의(25회),자유무역협정(FTA)국내대책회의(5회)를 주재했다. 국무회의(89회)와 국민경제대책회의(72회), 국가정책조정회의(29회) 등에 참석했다. 회의 주재 및 참석은 모두 286회에 이른다. 현장방문 19회, 대외강연 및 간담회 92회, 언론 인터뷰 102회(내신 66회, 외신 36회), 각종 브리핑 221회, 직원에 보내는 편지 14회 등도 있다.
윤 장관은 이번 출장에서 4일 열리는 한중일·아세안+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역내 금융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5일 ADB 연차총회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으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협하는 장단기 도전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12개 이사국 장관이 참여하는 ADB내 12개이사국 장관이 참석하는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최근 아시아 경제의 주요 현안인 인플레이션 및 자본이동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회기간 중에도 구로다 ADB 총재,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 (IIF) 소장 등과의 면담을 하고 한국-ADB간 협력 강화 방안, 국제금융관련 주요 이슈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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