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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맘을 꿰뚫었다 위기속에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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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의 ‘분양불패 매직’

1만3000가구 중 미분양 650가구 95% 분양
불황에도 공사비 100% 현금결제 자신감


고객맘을 꿰뚫었다 위기속에도 빛났다 최종만 사장[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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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중견건설업체들이 줄도산하고 있다. 워크아웃도 어려워 법정관리가 속출할 지경에 이르렀다. 100대 건설업체 중에서 30개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
이같은 건설업계의 비운에도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매출 1조6468억 원, 영업이익 1971억 원. 중견 건설기업 호반건설의 지난해 경영실적 성적표다. 1989년 창사 이래 2배 이상 성장한 최대 수준이다. 2009년과 비교해도 각각 110%, 180% 증가한 수치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호반건설이 무섭게 사람들의 손을 타기 시작했다. 인천 청라,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 등에 아파트 9000여 세대를 분양하며 2년 연속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했다.


현재 이 회사가 시공 중인 총 1만3000여 세대 가운데 미분양은 650여 세대로 누적 분양률이 95%에 달한다. 경기 침체로 인한 극심한 주택시장 불황도 호반건설 앞에선 찻잔 속 태풍 같다. 비결이 뭘까. 아무래도 이 회사만의 ‘흥행 동원력’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언제부턴가 대중은 호반건설을, 자신들의 삶을 투영해 만족하며 살 수 있는 훌륭한 주택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 듯하다.

혁신적 전략으로 위기를 뿌리치다


인천 청라 호반 베르디움 감사패, 용인 흥덕 호반 베르디움 감사패, 광주 신창 6차 감사패, 춘천 거두 감사패, 용인 구성 감사패, 청주 강서 공로패 등…. 20여 개에 이르는 이들 감사패는 주요 기관이나 사설단체에서 받은 게 아니다. 아파트 입주자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들의 건의사항들을 잘 듣고 집을 잘 지어줬다는 고마움과 칭찬의 표시다.


건설사 입장에서 계약 후 준공 때까지 갖은 민원들이 끊이지 않는 데다 좋은 소리 듣기 힘든 실상을 감안한다면 그 어떤 상보다 값진 보물이다. 호반건설은 광주광역시 북구 삼각동의 인적이 드문 변두리에 임대아파트로 시작, 분양사업지마다 높은 초기계약을 이끌어내는 건실한 주택건설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호반건설을 주목할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바위 속에서 꽃을 피운 혁신적인 경영전략이다. 최종만 호반건설 사장은 인터뷰에서 자사를 “위기에서 성장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알고 보니 이 회사, 다른 회사와 많이 다르다. 호반건설엔 있는데 다른 회사엔 없는 독특한 전략이 한둘이 아니다. 누적 분양율이 90%가 넘어야만 신규 분양을 한다는 ‘분양율 90% 룰’을 고수한다.


풍부한 유동자금 확보도 필수다. 상시 보유 현금이 5000억 원 정도다.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 100% 전액을 현금 결제한다’는 원칙도 내세웠다. 비슷한 매출 규모의 다른 업체에 비해 3분의 1 정도의 슬림한 조직에서 나오는 신속한 의사결정도 장점이다. 업계에서 누구나 한 번쯤 기대했을, 또는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전략을 통해 최 사장은 호반건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특히 양질의 부지 인수 확보 능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다. 최 사장이 직접 현지 조사를 나가기도 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사업이 어려워진 회사들이 ‘분양 올 스톱’을 선언하고 내놓은 좋은 용지들을 과감하게 사들였다. 그리고 2010년 시장 상황이 안 좋을 것에 대비해 2009년에 집중적으로 분양했다. 시장 침체를 기회로 만든 혜안이었다.


“전자제품형 토털 A/S 선보이겠다”


‘호반건설’
처음엔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대형 건설사들 틈바구니에서 힘들지는 않았을까. 최 사장은 “중소기업이 오히려 대형 업체들보다 상품 개발에 더 투자하고 있다. 호반건설도 제품력과 뛰어난 입지,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공공택지 위주로 접근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더니 브랜드 인지도는 자연히 올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20년 성장에 큰 장애 요인이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009년 취임한 최 사장 본인의 경영 방식은 창업주 김상열 회장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했다. “두 사람의 경영 스타일은 싱크로율 90% 이상이다. 다만 시장전략은 내가 좀 더 공격적인 편이다. 김 회장의 보수적·안정적인 성향과 나의 도전적인 성향이 서로 보완, 절충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중도의 선택이 현재의 호반건설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입주자 주최 및 주관 감사패 수상’의 전력이 있는 이 회사, 고객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지금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주택은 건설사업이자, 소비자 마케팅”이란 최 사장의 대답이 돌아왔다. “철저한 품질 관리와 A/S로 승부하겠다. 아파트도 전자제품과 같은 즉각적이고 세밀한 토털 A/S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호반건설은 대한민국 제1의 주택건설 업체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올해도 ‘시장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힘차게 달리겠단다. 건설부문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2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20% 성장한 240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최고 경영실적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주력인 주택사업에 있어서도 광교 A18블럭 1330세대, 광교 C-1블럭 508세대, 동탄 22블럭 1000여세대, 대전 도안 신도시 1000여세대, 광주 수완 등 1200세대 총 6개 사업지 5000세대에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미 분양성이 검증된 광교, 동탄, 광주 수완지구 등은 탁월한 입지와 가격 경쟁력으로 또 다른 분양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신 성장동력으로는 복합형 수익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동판교역 복합 상업시설 8320평(2만7505㎡), 광교 도청 옆 상업부지에 1만5770평(5만2134㎡) 규모의 고급형 복합상업 시설을 건설한다는 것. 직접 임대 운영까지 함으로써 상업시설의 확고한 브랜드 구축을 이뤄낸다는 게 호반건설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호반건설 20년 히스토리


■1989-1997 설립기 : 호반건설 창립
창업주 김상열 회장에 의해 1989년 설립됐다. 광주광역시 북구 삼각동의 140여세대 임대아파트를 분양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이후 시내 중심권의 주요 학군들이 대거 이전되고 우수한 상품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분양 성과를 거뒀다.


■1998-2001 기반조성기 : ‘위기를 기회로’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극복
IMF 직후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각종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할 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를 매수, 임대아파트 브랜드 ‘호반 리젠시빌’을 분양해 성공가도를 이어간다.


■2002-2004 도약기 : 전국적 분양사업 성공
탄탄한 자본력과 시공능력을 앞세워 광주, 울산, 대전, 천안, 전주 등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공격적 사업 확장을 위해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고 아파트 브랜드 ‘호암 베르디움’을 론칭, 본격적인 수도권 사업에 닻을 올렸다.


■2005-현재 성장기 : 수도권 사업 본격화, 무차입·무어음 경영
2005년 9월 경기도 용인시 구성지구 호반 베르디움으로 수도권 및 분양사업을 초기 100% 분양 성과를 거뒀다. 이후 용인 흥덕과 인천 청라, 청주 강서 등의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더 큰 도약을 위해 내닫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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