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깜짝' 실적을 내놓은 LG화학이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업황이 좋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에 따라 약세를 지속했던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3D TV 등 신제품 판매 증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차전지에 이어 태양광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새로 진출해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19일 한국거래소 본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5조4909억원, 영업이익 8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65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8% 늘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 중 아크릴부문과 합성고무 시황이 좋은 데다, PO(폴리올레핀)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매출액 4조2928억원, 영업이익 73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7%, 50.1% 증가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액 1조1930억원, 영업이익 11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6% 감소했다.
이날 IR을 주재한 김반석 부회장은 "전체사업에서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7%대를 기록한 것은 올 1분기가 처음"이라며 "주요 제품인 나프타분해설비(NCC), 폴리올레핀을 비롯해 폴리염화비닐(PVC)과 합성수지(ABS), 아크릴·가소제, 고무·특수수지 등 전반적인 분야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수요가 증가할 예정이며, 새로 증설한 합성고무 공장이 가동되고, 비스페놀에이(BPA) 등도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IT경기 부진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소폭 성장에 그친 데 대해 아쉬움울 나타냈다.
김 부회장은 "IT 좋아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며 "LG화학만 하고 있는 3D 리타더(3D용 광학필름) 판매호조와 소형전지 사업의 스마트폰, 태블릿 PC용 고용량 배터리 판매 확대 등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2분기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폴리머 증설에 따른 물량 증대와 HP, 애플 등 전략 고객내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용 전지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서 내년 매출 1조 이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공장 증설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와도 조만간 공급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LCD용 글라스는 6월에 시험생산을 시작해서 12월이면 제품 나올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6개월간 검토해온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해서는 "오는 6월 이사회 승인을 거치면 곧바로 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2013년 제품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핵심 역량으로 잘 할 수 있느냐와 환경이 우리한테 유리하냐 등을 두고 2년여 동안 검토해왔다"며 "기술과 시장 측면에서 폴리실리콘 진출은 2013년 하반기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양산 규모는 5000t에서 1만t 규모를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 일본, 대만 세 시장을 보고 있고 이미 일부 기업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단계"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1분기와 같은 수익율을 계속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공급은 예상할 수 있지만, 수요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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