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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 불안' 외국인 차익매도 주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1조2000억 외국인 매수차익잔고 청산 조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국인들의 차익거래 매도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베이시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을 계기로 더욱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현물 매도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차익 매도 물량이 가세하면서 외국인 수급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일본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35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차익거래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차익거래에서 12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는 최근 현물을 매도하면서도 차익거래에서는 매도에 소극적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 현물 매도가 비교적 많았던 지난 12일과 15일의 경우 외국인 차익거래 매매는 각각 74억원 순매도와 1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차익 매도 물량이 늘어난 이유는 베이시스 악화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평균 베이시스는 0.45까지 떨어지며 일본 지진 발생 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베이시스는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현물 매도가 지속되고 선물시장 외국인도 매수보다 매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탓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용평가사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 조치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장 잘 보여준다는 베이시스는 더욱 불안해진 모습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늘 베이시스가 차익 매도를 할 수 있는 임계치 밑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인 차익 매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론 베이시스보다 1.1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 어느 투자주체든 적극적으로 차익 매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일 이론 베이시스가 1.35임을 감안하면 시장 베이시스 0.2~0.3포인트 이하에서는 매도 차익거래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일본 지진 발생 후 유입됐던 매수차익잔고 청산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중순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차익거래에서 약 1조2000억원 가량의 순매수 물량을 집중시켰다. 지난 4월 옵션만기 당시 이 물량들이 청산될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로 제기됐지만 외국인 매수차익잔고 물량은 청산되지 않았다. 결국 만기 당일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이뤄지면서 당일 지수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남겨졌던 매수차익잔고가 베이시스 하락을 계기로 청산될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매도차익 거래가 가능해진 원인에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심 연구원은 지적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신용등급 전망 강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속도가 빨라지고 결국 미 국채와 달러화에 장기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결국 미국 달러와 국채는 안전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을 확인시켜준 결과였다.


결국 더 이상의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과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수익 발생으로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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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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