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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아프리카연합의 말을 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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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아프리카연합 중재안 거부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리비아 반정부군이 아프리카연합의 휴전안을 거부한 것은 아프리카연합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결탁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미국 타임지가 12일 (현지시간)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10일 (현지시간) 휴전이라는 중재안을 들고 벵가지에 입성한 아프리카연합 대표단은 리비아 반정부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TNC) 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허울뿐인 휴전안은 시간낭비이고, 카다피 일가의 즉각적인 퇴진만이 리비아 사태의 해결책이라는게 TNC의 입장이었다.


우선 TNC는 카다피가 휴전기간을 악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전기간을 틈타 전열을 정비하는 한편, 반정부군이 점령하고 있는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 대한 공세를 가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샴시딘 압둘모라 반정부군 대변인은 “카다피는 휴전 선언한지 불과 15분뒤에 총부리를 겨눌수 있다" 며 카다피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반정부군은 아프리카 연합이 리비아 내전의 '흑기사' 로 나선데는 꿍꿍이속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 각국과 카다피 정권과의 유착관계로 볼때 이번에도 사전 교감이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수십년간 카다피는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오일머니를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뿌려왔고 그 댓가로 아프리카 각국은 고비때마다 카다피 수호천사 역활을 자임해왔다.


1990년대 리비아가 미국 팬암 여객기 폭파사건 배후국으로 지목돼 UN 비행금지 국가로 묶이게 되자, 아프리카 국가들은 앞다퉈 서방사회를 비난했다.


2003년 유엔 인권위원회가 리비아를 의장국으로 선출하는 '황당한'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워싱턴 시위대의 반발을 잠재우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유럽연합 (EU) 과 국제연합 (UN) 이 카다피 퇴진 압박을 가하고 카다피의 우방국인 아랍 각국마저 리비아를 아랍연맹 (AU) 회원국에서 제명하는등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유독 아프리카연맹만 카다피 비난을 자제해왔다.


되려 아프리카연맹은 나토 공습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렸다.


리비아 벵가지 시민들은 이제 카다피가 다른 아프리카 국가로 국부 유출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벵가지에 살고 있는 카리드 알 아티 (Khalid al-Atti, 28) 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카다피가 권좌를 유지하도록 도울 것" 이라며 "왜 우리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느냐" 고 탄식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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