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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희토류 난리' 났는데 우리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사이언스포럼]'희토류 난리' 났는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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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만큼이나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센가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난해 9월 이곳에서 또다시 발생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희토류 대일 수출 금지'라는 수를 꺼내 든 중국의 일방적 승리로 종결됐다.

양국의 영유권 분쟁에서 출발한 사건이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가들에 '희토류 확보'라는 현안을 부각시킨 채 일단락된 것이다.


반도체,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투기 등 첨단기술 제품 제조에 필수적 소재인 희토류는 첨단산업이 발전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용도가 무한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희토류의 수요는 증가하고 세계 희토류 시장의 '절대적 공급원'인 중국은 자원무기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바다에 부존한 자원의 채취ㆍ제련을 통해 희토류 광물을 확보함으로써 심해저 자원개발 기술의 선도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소비된 희토류는 대부분이 육상에서 채취된 자원이다.


중국 최대의 희토류 생산지인 '바옌 오보(Bayan Obo)' 광산을 비롯해 값싼 중국산 희토류의 등장으로 생산을 멈췄다가 올 초부터 채굴을 재개한 미국의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 등 그동안 희토류는 육상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해저자원 중 망간단괴와 망간각 등이 희토류광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리나라와 일본 등 해양에서 희토류를 얻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희토류는 바다가 지닌 또 하나의 '블루오션(Blue Ocean)'이다.


해저자원 중 희토류 함유량이 높은 광물로는 망간단괴와 망간각이 대표적이다.


특히 망간각은 채취되는 지역에 상관없이 상당량의 희토류를 함유하고 있으며, 망간단괴보다 얕은 수심인 800~2500m에 분포돼 있어 채광비용이 저렴한 장점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코발트와 니켈 생산을 위한 자원으로 여겨져 온 망간각이 앞으로는 희토류 생산을 위한 자원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해저자원에서 얻을 수 있는 희토류의 자원평가는 현재 수행 중이나 한국해양연구원의 연구 결과, 망간단괴나 망간각에 함유되어 있는 희토류는 현재 육상에서 개발 중인 광상의 희토류보다 그 품위가 낮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꾸준히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펼쳐온 까닭에 선진국 수준의 해양광물자원 개발기술을 갖췄지만 바다에서 꾸준히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과제 역시 남아 있다.


현재 중단된 망간각 관련 연구개발이 재개되어야 하고,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대략적인 조사만 수행 중인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광물자원 개발 조사 역시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희토류 확보를 위한 광물자원의 매장량, 매장지역 탐사, 품위 분석, 제ㆍ정련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된 해양광물자원 정책이 수정ㆍ보완돼야 할 것이다.


우리 땅에는 중국의 '바옌 오보'와 같은 거대 희토류 광산도 없고, 중동처럼 많은 양의 석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바다가 있다. 바다를 활용해 세계 해양광물자원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해양과학기술력 향상에 더 많은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다.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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