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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유가 20%는 거품이라는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어닝시즌 첫 타자였던 알코아가 전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고 시간외거래에서 3% 넘게 급락한 것은 악재다. 알코아는 정규장에서도 0.84% 하락해 다우 30개 종목 중 네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어닝시즌이 실망감으로 출발한 모습이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고 있는 뉴욕증시가 역풍을 만난 셈이다. 물론 알코아 실적 하나만으로 어닝시즌 전체 분위기를 조망하기는 힘들지만 실적이 향후 모멘텀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했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실적 발표는 하루 쉬어간다. 내일부터 JP모건 체이스, 구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연달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경제지표로는 오전 8시30분에 2월 무역수지와 3월 수입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오후 2시에는 3월 재정수지가 발표된다.

지표도 내일부터 소매판매와 물가지수 등 중요 지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시장은 금일 발표될 지표에 크게 주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어닝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가 파고는 다소 잠잠해졌다.


전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5%나 급락하며 1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원유를 매도해야 할 때라고 밝힌 것이 심상치 않다. 골드만삭스는 늘 원유에 대해서는 강세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WTI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던 3년 전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2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WTI는 결국 150달러에도 이르지 못하고 폭락했고 골드만삭스는 체면을 구겼다.


그만큼 골드만삭스는 유가에 대해서는 다소 과한 강세를 주장해왔다. 그런데 매도를 주문했으니 유가가 꼭지를 찍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때를 맞춰 리비아에서도 전날 평화 중재안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투기적 포지션으로 인해 현재 WTI 가격이 21.40~26.75달러 고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가의 20% 가량은 거품이라는 것.


유가는 2월부터 급등했고 헤지펀드 정보업체 바클레이헤지와 트림탭스는 지난 2월 헤지펀드로 들어온 자금이 2008년 10월 이후 34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투기 자금에 의해 유가가 오버슈팅됐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셈.


투기에 의해 유가에 거품이 끼었고 골드만삭스가 이를 인정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유가는 이제부터 급락할까. 또 유가가 급락하면 뉴욕증시는 인플레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골드만삭스의 입장은 유가 급등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장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는 점에서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를 줄여줄 수 있고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3월 중순부터 유가와 뉴욕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이 증시 상승으로 연결될지 의구심도 든다.


뉴욕증시도 따지고 보면 지금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어닝시즌 동안 기업 이익이 두 자리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어닝시즌이 특별한 모멘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은 과도한 기대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적 전망에 대한 거품이 있다는 것이다.


전날 알코아가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이익을 내놓고도 약세를 보인 것이 실적 거품에 대한 경고였다면 향후 뉴욕증시 행보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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