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가격급등 부담 등으로 크게 떨어진 가운데 이라크가 하루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에 비해 2.87달러(2.5%) 내린 배럴당 10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 물도 2.14달러(1.7%) 떨어진 배럴당 124.51달러를 기록했다.
이라크가 산유량을 크게 늘렸다는 소식은 유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국제에너지구(IEA) 자료를 인용, 이라크의 하루 석유생산량이 지난 6개월 사이 35만 배럴 늘어난 268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에게는 지난 10년 사이 사상 최대수준이다.
이라크석유산업은 오랜 기간의 전쟁과 투자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리비아가 내전으로 석유공급을 하지 못해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달러 이상을 기록하자 이라크는 조용히 생산량을 늘려왔다고 FT는 전했다.
이라크의 현재 산유량은 2001년 11월 이후 최고수준이며 지속가능할 것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IEA의 석유산업 및 시장부문 대표인 데이비드 파이페(David Fyfe)는 전망했다.
IEA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의 생산능력은 지난 해 8월 이후 하루 25만 배럴 증가했는데 이는 유전 여건이 개선됐음을 반명한다고 FT는 덧붙였다.
이라크의 후세인 알 샤흐리스타니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오는 2020년까지 하루 산출량을 1100만 배럴까지 늘리는 목표를 정하는 등 생산량을 증가시킬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정도 양의 석유를 퍼내는 데 필요한 물이 부족하고, 석유정제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계획은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IEA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이라크의 생산량은 하루 233만 배럴이었으며, 30일 안에 도달해서 90일 동안 지속할 수 있는 생산능력은 하루 250만 배럴 수준이다.
올들어 2월에는 이 수치는 268만 배럴과 275만 배럴로 각각 증가했다.
파이페는 “안전과 합작사업에 투자한 기업들을 감안한다면 이 생산증가는 지속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의 석유회사인 BP는 중국의 CNPC와 함께 이라크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를 재개발하는 허가를 받았으며, 로열 더치 쉘도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와 함께 마지눈 (Majnoon)유전을 보수하고 있다.
이라크정부의 목표는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지만 IEA는 이라크가 2015년까지 1일 생산능력을 100만 배럴 추가해 370만 배럴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라크는 숙적 이란을 따라잡고 사우디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산유국이 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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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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