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생산자물가 상승률이 7%대로 올라서며 2년 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3% 상승, 2008년 11월(7.8%)이후 2년 4개월만에 상승률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들이 공급하는 '공장도가격'의 가격수준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 지표로,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지표다.
전반적으로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세는 다소 안정된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공산품은 석유제품(22.1%), 화학제품(16.3%)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9.1% 상승했다. 2008년 11월(10.6%) 이후 2년 4개월만의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가 31.8% 올랐고, 경유가 21%, 등유가 31.4%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곡물, 채소, 축산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6.2% 올랐다. 지난 1월(26.6%)과 전월(20.8%)대비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마늘이 129.9%, 무가 50.1%, 건고추가 49.4%, 콩이 78.5% 올랐고 돼지고기가 76.4%, 사과가 44.7% 올랐다.
서비스는 국제유가 상승이 운수 부문에 반영되며 전년동월대비 2.1% 상승, 전월(1.9%)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전세 및 관광버스료가 26.6%, 고속버스료가 5.4% 올랐다.
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이달 생산자물가가 7%로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의 상승이다. 유가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오르며 공산품 부문의 지수가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특히 공산품의 경우는 전체 물가지수 가중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에 달하는 만큼, 공산품 가격 상승이 향후 물가 전반에 미칠 파장은 농산물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박 과장은 "농수산물 가격 상승은 전체 물가지수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공산품은 중간재 역할이 강해서 최종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들이 언제까지 가격상승 압박 견딜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