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2공장 이어 3공장 증설 적극 검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LG화학이 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제1, 2공장에 이어 제3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중이다.전기차 사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2013년까지 투자규모를 2조원으로 상향 조정해 201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25% 이상을 확보,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간다는 각오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6일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 행사를 갖고,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핵심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의 미래성장동력 2차전지사업은 빠른 주문 증가 등 국내외 경쟁사를 압도하는 사업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의 1/4 이상을 차지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구본무 LG회장, 강유식 LG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해 스티븐 거스키 GM 수석 부회장, 정석수 현대차 부회장, 오승국 현대차 부사장, 알랭 비뇨 르노 전무,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대표, 버트 조단 포드 전무 등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업체 임원,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전세계 자동차 업체 주요 인사들이 한꺼번에 행사에 참가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제1공장을 착공했으며, 9월부터 세계 첫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GM 쉐보레 볼트용 배터리를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은 지상 3층 연면적 5만7000㎡규모(1만7000평)로 전극, 조립, 활성화, 팩 제조까지 전기차 배터리 전 공정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1공장은 연간 1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기존 1조원의 투자 규모를 2배 늘린 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2012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1공장 바로 옆에 연면적 6만 7000㎡규모(2만평)의 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 공장 건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최근 3공장 건설도 적극 검토중이다. 2013년에 투자가 완료되면 올해 10만대의 생산규모보다 약 4배 증가한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이 같은 대규모 생산 설비 투자와 함께 GM,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등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의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
LG화학은 지난해 2015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매출목표를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올려 잡았으나, 최근 추가 공급처 확보가 가시화되면서 매출 목표를 4조원으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세계 각국 정부는 첨단 녹색기술 분야인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산업 육성에 전폭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그린카 산업발전 전략에 따라 2015년까지 전기자동차 140만대 생산, 100만대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방안을 실행 중이며, 배터리 분야에도 총 1.4조원의 민관합동 R&D투자를 집행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40%로 세계 1위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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