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브라질 고속철 수주전에 뛰어들 의사를 밝혔던 롯데건설, 현대엠코, 코오롱건설, 삼환기업, 한신공영 등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성 부진을 이유로 의사를 철회했다.
하지만 고속철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고속철도 한국사업단측은 차량과 철도운영시스템부문을 주력으로 컨소시엄을 조성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4일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주 총 사업비 22조원의 브라질 고속철 사업의 입찰 조건이 정해진다.
한국사업단은 이번 수주전에 브라질 건설사가 전체 공사의 80% 이상을 시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한국사업단은 차량·철도운영시스템을 중점으로 한 수주 전략을 구상 중이다.
고속철 건설사업은 리우 데 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전체 511㎞ 구간에 고속철로를 넣는 사업이다. 이중 터널은 90.9㎞, 다리는 103㎞, 나머지는 육상에 건설된다.
이 사업은 331억헤알(약 190억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사업자 선정시 브라질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으로부터 사업비의 60%까지 금융지원이 가능하다. 고속철 완공 예정 시기는 당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이전에서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로 늦춰진 상태다.
하지만 입찰 조건상 시공 부문이 약해짐에 따라 국내건설사들은 참여 의사를 모두 철회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성을 타진한 결과 사업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속철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엠코 관계자도 "사업성이 가장 문제"라며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 코오롱건설, 삼환기업. 한신공영 등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참여하겠다던 다른 건설사들도 같은 이유로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사업단 측은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며 "차량과 철도 운영시스템 등을 전면에 내세워 수주에 계속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금·기술력을 보유한 건설사의 전략적인 참여를 추진 중"이라며 "본격적인 수주전 돌입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건설 부문은 수주전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은 부분으로 핵심 사업인 차량·운영시스템을 중심으로 브라지 고속철 사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뜻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들의 얘기처럼 이번주 입찰조건이 정해지면 컨소시엄 조성 등 브라질 고속철 수주전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며 "중국, 일본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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