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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W 스캘핑지원..약정점유율 높이기 위한 고육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검찰, 삼성 등 증권사 ELW 거래내역 압수수색 ‘왜’
일부증권사, 스켈퍼에게 속도빠른 전산시스템 편의 제공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검찰이 23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5곳의 증권사를 상대로 주식워런트 증권(ELW) 거래내역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간 데에는 스캘퍼 중심으로한 투기적 거래비중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거래에서 증권사들의 불법적 지원이 포착했기 때문이다.


스캘퍼(Scalper)란 통상 2-3분 단위로 짧게 잡아 하루에 수십번 또는 수백 번씩 거래를 하며 매매차익을 얻는 투자자를 말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ELW시장이 과열되면서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LP(유동성공급자)의 의무호가제도를 이용한 스캘핑이 증가함에 따라 ELW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져왔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국내 ELW시가총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세계2위 규모로 급성장했다. ELW 일평균 거래대금도 2조원을 넘어섰고, 거래량도 500만주대를 돌파한 상태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11월 ELW시장이 건전하게 운영되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ELW 투자시 별도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건전화 방안이 그 것이다. 하지만 시장을 교란하는 스캘퍼를 규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ELW는 주식옵션과 마찬가지로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의 자산을 미래의 시점(만기)에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콜) 팔 수 있는(풋) 권리가 표기되어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다.


문제는 주식옵션은 장내파생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증거금 납부 등의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받고 있지만 ELW는 법적으로 증권으로 분류돼 기존 주식계좌를 이용해 주식거래와 동일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에 편리한 상품이다.


또한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서 적은 금액을 투자해 공격적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서도 손실은 프리미엄에 한정되기 때문에 원금 이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최계명 금융감독원 파생상품분석팀장은 “ELW 시장에서는 0.1초 차이로 초단타 매매를 하는 스캘퍼들의 거래 비중이 절대적인데, 검찰이 일부 LP들이 스캘퍼들에게 속도가 빠른 전산시스템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상당수의 스캘퍼 들이 항상 일반 투자자보다 빠른 매매로 수익을 거두는 데 증권사 LP의 도움을 받았다는 정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일각에서도 하루 매매규모가 수백억원대를 기록하는 전문 스캘퍼들 사이에선 더 빠른 전산주문체제에 따라 수익의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일부 증권사사들 편법적으로 전산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ELW시장에선 LP(유동성 공급자)와 초단타매매자(스캘퍼, Scalper), 일반투자자 중 LP와 초단타매매자는 꾸준한 이익을 실현하는 반면, 일반투자자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면서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ELW 거래가 대부분 LP와 투자자 간 양방향 거래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우월적 지위를 가진 LP가 투자자 수익과 직결되는 호가 간격과 유동성 공급 물량을 자의적으로 조정하가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는 ELW 거래를 통해 수익만 얻을 뿐 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한국거래소 매출액 중 ELW 관련 매출액은 약 139억원으로 거래소의 총상장수수료 104억원보다 많다.


일각에선 'ELW스캘핑지원은 약정점유율 높이기 위한 증권사들의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 때문에 거래 수수료를 낮춰주는 경우도 많다는 것.


지난해 현대증권에 있던 스캘퍼들이 우리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로 쪼개져서 나가 해당 증권사의 점유율이 크게 올랐던 점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브로커리지 점유율에 ELW를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도 논란이 있어왔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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