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일본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방사능 물질 유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본 당국은 "원전 폭발 지역에 방사선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방사선 수준이 '인체에 명백히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방사선 유출로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외국 언론들은 실제로 방사선은 일상생활에서도 인간과 밀접해 있으며 적은 양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매년 6200마이크로-시버트 방사선량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절반의 방사선은 바위, 토양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대하는 물건들에서 방출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주로 병원 등의 진단을 받을 때 사람들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단층촬영을 할 때 방사선 1500마이크로-시버트가 나온다. X-레이에서는 약 400마이크로-시버트가 나온다.
텔레비젼, 라디오, 연기탐지기, 선명한 화면들도 방사능 물질이며, 심지어 당근, 바나나, 맥주 등에서도 소량의 방사선을 방출한다.
방사능 물질은 불안정한 원자일 때 방사선을 방출하는 것으로 원자들이 안정적이게 될 때까지 에너지를 초과해서 발하게 것을 말한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14일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이 지역의 방사선 수준이 시간당 3130마이크로-시버트가 기록됐다. 기준치의 6배 수준이다.
WSJ는 "일본 원전 폭발 당시 인근 지방은 방사선 수치가 높아 노출될 경우 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정량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몸을 유지하는 세포와 분자량이 방해를 받아 암 또는 세포의 성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전리 방사선은 원자와 분자의 화학결합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
NRC는 "방사선 10만 마이크로-시버트 이하에서 암이 발병된다는 믿을 수 있는 데이터는 없다"면서 "하지만 높은 방사선량이 인체에 문제를 가져온다는 것은 명백히 밝혀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986년 현 우크라이나 공화국 수도 키예프시 남쪽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 유출로 31명이 죽고 1991년 4월까지 5년 동안 7000여명이 사망했으며 70여 만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환경보호청 역시 방사능의 과다 노출은 인체에 병을 발병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방사선 5~10렘(rem·1렘은 1만 마이크로-시버트) 노출된 사람은 혈액의 화학적 분석이 바뀌고, 55렘은 메스꺼움과 피로를, 70렘은 구토, 75렘은 어지러움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400렘엔 노출되면 2달 안에 죽을 수 있으며 수치가 높을 수록 더 빨리 죽는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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