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아산병원은 김진천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이 대장암 표적항암제를 환자에게 투여하기 전 치료성공 여부를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유전체 표식자)를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 교수팀은 대장암 표적항암제 '세툭시맙'과 '베바시쭈맙'이 대장함 환자에게 투여됐을 때 치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치료 이전 단계에서 미리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
김 교수팀은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표식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았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 생존기간이 약 4개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마커 개발이 중요한 것은 표적항암제가 최고 1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의 약물인데다 항암제가 환자와 맞지 않아 치료에 실패할 경우 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여년간 유전자 분석능력이 발달했지만 실제 암 환자에게 이용되는 것은 몇 가지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환자 수를 늘리고 모든 대장암 환자들에게 직접 검사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중"이라면서 "이 과정을 거친 후 대장암 환자들이 유전체 표식자 검사를 통해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을 것인지를 빨리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항암 약물 치료분야의 권위지인 '임상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3월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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