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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도 두드려야···日고철 방사능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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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유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지자 철강업계가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철스크랩(고철)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로 철강사들은 쇳물 생산 원료로 사용되는 철스크랩을 일본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일본산 철스크랩 수입량은 지난해 15억2800만달러, 중336만630t으로 전년 대비 금액은 26.5% 증가, 중량으로는 10.8% 감소했다.

문제는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지역의 대규모 지진해일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일본 전역에 걸쳐 방사능 유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출을 위해 작업장 또는 항만에 쌓아둔 철스크랩이 방사능에 그대로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물론 방사능에 쬔 철스크랩은 한국과 일본 세관의 세밀한 통관검사를 통해 걸러지긴 하겠지만 인체에 해를 미치는 수준이 아니더라도 수입후 보세창고를 거쳐 전기로 업체에 공급돼 전기를 통해 다시 쇳물로 다시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걸려 이 과정에서 철스크랩을 관리하는 직원 및 주변지역 주민들에게는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세아베스틸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은 일단 철스크랩 구입ㆍ관리처에 방사능측정기를 설치했거나, 차량 통과시 방사능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볼 순 있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는 심정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일본내 원전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안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철스크랩 수급 문제도 우려된다. 2009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철스크랩 자급률은 71.2%이며, 나머지 부족분은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철스크랩 사용량이 늘면서 수입선 발굴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최대 수입국인 일본에서의 구매가 단절될 경우 경우 부족분을 대체할 만한 대체 도입선을 발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으로부터 철스크랩을 수입하는 무역업체들은 철강사들의 과도한 방사능 검사 분위기에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철강업체 관계자는 "방사능 검사가 강화 되면 철스크랩 뿐만 아니라 슬래브 및 냉연강판 등 철강제품 전체로 확대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생산되는 완성품도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전체적인 한-일 교역도 위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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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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