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익공유제 비난 발언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오만', '독선'이란 표현으로 정면 반박에 나섰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삼성은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에 책임이 있는 회사로 지금 '손해공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삼성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김근태 상임고문은 성명에서 "이 회장의 삼성자본권력이 섬뜩하게 느껴진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그 오만함에 공포심이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김 고문은 "삼성과 이 회장에게는 그간 누려온 정경유착과 부당판결과 편법증여, 조세포탈, 무엇보다도 권력과 국민위에 군림했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없었던 모양"이라며 "도대체 어디까지, 언제까지 이런 교만함이 계속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세금을 안내고 비자금을 만들어 2세에게 거의 공짜로 상속한 것에 대해 솔직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이 회장 자신"이라며 "이 회장은 우리 국민과는 먼 거리에 서 있다"고 꼬집었다.
차영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유류 사고로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던 이 회장이 중소기업에 부당하게 얻은 이익을 돌려주자는 말에 공산주의냐고 발끈한다니 기가 막힌다"며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삼성의 행태는 국민의 자긍심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 불만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성명에서 "이 회장은 지난해 법치주의 근간을 흔들고 사면 받았을 때 초심을 부디 잃지 마시라"면서 "기업가적 경제학의 바탕에서 발원된 참으로 단편적이고 독선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산업화 시절 경제발전 과정에서 선택 받은 소수의 대기업위주 성장의 그늘 아래 사회정의 및 공평성의 원칙을 상실된 것을 이 회장이 몰랐다면 경제학 공부를 다시하길 권고한다"며 '경제학 책에도 없는 용어이고 부정과 긍정을 떠나 도대체 무슨 말 인지조차를 모르겠다'고 한 이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제민주화를 헌법에 규정한 대한민국에 살면서 온갖 탈법과 불법을 동원해 경영권을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려는 이 회장이 볼온한 것인가, 이익공유제가 불온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 회장은 이익공유제를 모른 척하면서 본인의 탐욕을 과시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공유라는 말의 좋은 뜻을 제대로 배워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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