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이 3일부터 양회(兩會) 기간에 돌입한다. 중국 최고의 정치 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가리키는 양회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다.
전인대 개막 당일 정부는 공장보고를 통해 그해 경제성장률 및 각종 목표를 제시하는 등 이 기간에 중국의 국정 운용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정협과 전인대가 각각 3일과 5일 개막하는 가운데 우리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전인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제12차 5개년 계획(12.5계획)이다. 올해는 12.5계획이 시작되는 해로, 이번 전인대에서 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12.5계획은 2011~2015년의 5년간 중국 경제사회발전의 주요 목표, 전략, 주요 조치 등을 담아 이를 통해 향후 중국의 발전 모습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번 12.5계획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바로 7대 전략 신흥사업이다.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 ▲차세대정보 기술 ▲바이오 ▲첨단 장비제조 ▲신재생 에너지 ▲신소재 ▲신에너지 자동차가 바로 그것으로, 2015년이 되면 이들 산업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 정도가 될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러한 산업의 육성을 위해 필요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에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구체적으로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서는 현대차, 바이오 부분에서는 농우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부분에서는 OCI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한 이번 12ㆍ5계획에서는 서부지역 대개발과 같은 균형발전을 위한 투자확대도 관심있게 봐야 할 부분"이라며 "이와 관련해 건설 장비 업종과 건설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며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한국정밀기계 등을 수혜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국내 증시는 전인대 이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면서 "이는 중국의 정치적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정책 노선이 확정되고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중국의 전인대 이후(폐막 이후 20일간) 업종별 평균 수익률과 코스피 대비 시장수익률 상회 확률이 높았던 업종은 건설, 기계, 운수장비, 화학 업종"이라며 "국내 증시가 전인대 이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 확대가 '중국 전인대 특수'를 겨냥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이번 전인대를 통해 세부 내역을 확정지을 예정인 12ㆍ5계획의 목표는 균형과 효율"이라며 "균형 정책으로는 초고속철도 건설과 2차 서부대개발 사업을 통한 지역불균형 완화, 임금 인상 을 통한 소득불균형 해소를 들 수 있고 효율 정책은 에너지 효율 제고가 핵심으로 태양광과 풍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책 당국의 의지가 실릴 수 있는 중국 소비 테마, 재생에너지 테마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특히 재생에너지에 있어서 풍력보다는 태양광이, 태양광에 있어서는 폴리실리콘이나 발전시스템 부품 부문에서 한국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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