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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리비아 압박..이집트 "새 내각에 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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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리비아 정부의 폭력적 시위진압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과도집권 중인 이집트 군부가 새 내각을 발표하고 바레인과 예맨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불붙어 북아프리카·중동지역에 격변이 이어지고 있다.


안보리는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두차례 긴급회의 끝에 리비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리비아 정부의 민간인에 대한 군사력 동원과 폭력을 비난하며 폭력의 즉각적 종식을 요구하는 언론성명을 15개 이사국 명의로 발표했다.

유엔 외교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미국과 독일 등 서방국가들은 더 강력한 내용과 형식의 성명과 리비아주재 외국인 안전보장, 인도적 지원, 인권감시 등 강도높은 합의안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성명은 안보리 의사록에 기록되지 않는 가장 낮은 수준의 대응책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1일 오전 국영방송에 출연, 반정부시위에 대한 극언을 서슴지 않으며 지지세력의 결집을 요구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키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오전 있었던 카다피 연설에 대해 "자국민에게 전쟁을 선포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무척 섬뜩하다"고 논평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카다피에게 '용인할 수 없는 유혈사태'의 종식을 촉구했다.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유엔 안보리가 무기수출금지 등의 리비아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헬기와 전투기까지 동원해 민간인을 진압한 리비아 정부를 비난하며 폭력 종식을 요구했다.


한편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와 부대사가 각각 카다피 찬반 성명을 내고 각국 주재 대사들이 카다피 퇴진을 요구하며 사임하는 등 리비아 외교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21일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가 다수의 자국 외교관들과 함께 카다피 퇴진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민간인 보호를 위해 리비아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유엔에 호소했다. 22일에는 리비아 대사가 "카다피는 내 친구"라며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재 리비아 대사는 21일 카다피 퇴진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주재 대사들은 22일 각각 카다피 퇴진을 요구하며 사임했다.


독재자 무바라크 퇴진으로 새로운 궤도에 진입한 이집트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과도 집권 중인 이집트 군부가 22일 장관 11명을 교체한 새 내각을 발표했으나 국방, 외교, 재무, 법무 등 주요 장관들은 교체되지 않자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국방장관을 지낸 무하마드 후세인 탄타위도 유임됐다.


야권 주요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는 여전히 무바라크 측근들이 통치하고 있다"며 개각이 눈속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개각에서 부총리, 관광장관, 사회연대장관 자리를 야당이 차지했으나 이들 역시 무바라크와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퇴진 운동을 이끌었던 젊은층은 온라인을 통해 구시대 인사들이 그대로인 현재의 군부 과도 집권을 끝장내자며 시민 봉기를 다시 일으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레인과 예맨의 민주화 요구 물결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22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3만명 이상이 집결해 왕조타도를 외치며 바레인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예맨도 수도 사나를 비롯해 주요 도시 곳곳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다시 벌어졌다.


바레인과 예맨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17일과 19일 정부의 폭력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더욱 확산되며 강도를 높이고 있어 양국 정세도 향후 격변이 예상된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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