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차기 영화진흥위원회 수장은 누가될까?'
최근 지난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공모에 참여한 후보자에 대한 면접 결과, 5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가운데 성향상 진보와 보수로 나눠진 후보들이 나름대로의 강점을 앞세워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5명중에는 이강복씨(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지명혁 영등위 위원장, 그리고 황기성 대표(전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김의석 영진위 직무대리, 김진해 교수 등이 있는데 그중 이강복 교수, 김의석 직무대리, 황기성 대표 등은 과거 경력이나 측근 및 지지 세력들을 볼 때 진보 성향에 가깝다. 이에비해 지명혁 위원장, 김진해 교수는 친 보수 성향이라는 게 영화계의 일반적인 인식.
영화계에서는 이들중 이강복씨와 지명혁위원장, 김의석 직무대리등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복씨는 CJ엔터테인먼트 대표 출신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영화계에 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정권시설 거대 영화기업에서 대표를 했다는 점은 또 다른 리스크로 비춰질 수도 있다. 실제로 당시 CJ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영화산업을 주도하면서 영화산업의 거품만 조장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상당수 영화인들은 지난 정부 산업파트너들에 대한 '편향된 지원'이 있을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비해 지명혁위원장은 일부 진보 성향의 매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이 리스크하다. 이유는 친 보수성향이라는 것. 그리고 현재 영화등급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또 다시 이 부분에 지원을 했다는 점도 비판 받는 대상이다. 하지만 지명혁 위원장은 조직 관리를 인정받은 기관장이라는 점과 현 정부 문화정책을 잘 이해,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폭넓은 인맥으로 영화계 소통에 일조할 것이라는 점은 기대감으로 작용하는 요소.
김의석 직무 대리는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따라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상황대처 능력'이 다소 부족할수도 있다는 것. 지난 조희문 전 위원장 국감 때는 같은 조직의 부위원장 신분임에도 불구, 공개적으로 영진위 심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 파장을 낳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돌출행동으로 볼수도 있다는 것. 물론 잘못이라고 느껴진 점이 있으면 친소를 막론하고 과감히 비판하는 점은 장점이다.
한 젊은 영화인은 “새 영진위 위원장은 특정 직업이 되고, 안 되고 하는 식은 안된다. 현 영화계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국내 영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학자적인 양심도 좋고, 경영자적인 마인드도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정부가 우리 영화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나름의 대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고, 모두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운영의 묘'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 다른 영화인은 “영진위 같은 공기업은 수익을 내는 기관이 아닌, 지원금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면서도 진심을 파악할 수 있는 양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