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웰크론이 기존 방탄복보다 20% 가량 향상된 신형 방탄복을 출시하면서 향후 우리 군이 신형방탄복을 입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월 방탄복 소재규정이 삭제되면서 웰크론의 신형 방탄복이 군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오는 3월과 4월에 국방부의 방탄복 입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16일 산업용소재 전문기업 웰크론(대표 이영규)은 여의도에서 신형방탄복 시연행사를 열어 육군사관학교에서 시험한 방탄성능 테스트 동영상을 통해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방탄복은 대표적인 슈퍼섬유인 아라미드계 케브라(Kevla) 섬유와 폴리에틸렌 소재가 복합 적층된 제품이다. 방탄성능 테스트 동영상 속의 신형 전투복은 610m/s의 속도로 날아오는 파편탄(FSP)에 대해 탁월한 방탄 능력을 보여줬다.
반면 비교를 위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방탄복을 테스트 한 결과 파편탄에 의해 바로 관통됐다. 현재 사용되는 방탄복은 1997년에 제정된 방탄복 규격인 470m/s에 맞게 제작돼 더 강도가 센 파편탄에 대해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규격은 웰크론의 신형 방탄복이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인 610m/s다.
이영규 웰크론 대표이사는 "해외 시장에서 우수성을 입증 받고 국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면서 "조만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국산 방탄복에 대한 대규모 수출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웰크론은 말레이시아와 군수업체와 5만벌 규모의 방탄복 납품계약을 진행 중이며, 필리핀 및 중동 국가들에도 수출을 계획 중이다.
이 대표는 "방탄복 부문의 올해 매출 목표액만 200억원"이라면서 "네파를 통해 방검복을 민간 시장에 출시해 민간 수요에 대한 매출액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파는 자체 브랜드 방검복을 1벌당 120만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으며 웰크론은 OEM형태로 이 방검복을 공급하고 있다.
이창환 웰크론 기술연구소장은 "웰크론은 다른 국내방탄복업체들과 달리 듀퐁에서 케브라 섬유 원면을 수입해 방탄복을 만드는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원면을 수입해 원사, 원면 등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국내업체들은 외국기업 하니웰을 통해 원단을 들여와 방탄복을 제작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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