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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퇴진’...세계증시 반등, 미국은 새틀짜기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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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전격 사임하면서 세계 경제와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고 수급 불안이 잦아들면서 유가는 10주간 최저가로 급락했다. 미국은 중동지역이 불고 있는 민주화 바람에 지지의사를 밝히면서도 대(對)중동정책의 새틀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 무바라크, 역사의 뒤안길로 = 오마르 슐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국영 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력을 군부에 이양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전일 국영TV에 출연해 시위대의 사임 요구를 거부했었지만, 이에 격분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다시 모여 대규모 시위를 재개하자 결국 30년간의 철권통치를 접게 됐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현재 가족들과 함께 이라크를 빠져나와 시나이 반도의 휴양지 샴 엘-세이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의 빈 자리는 군(軍)이 ‘당분간’ 맡게 됐다. 이집트는 12일부터 최고군사위원회의 과도군정 체제로 들어갔다. 최고위 의장에는 국방장관 후세인 탄타위가 임명됐고, 사미 하피즈 아난 군참모총장, 레다 마흐무드 하페즈 공군 사령관 등이 최고위 위원으로 참여했다.


최고위는 평화로운 권력이양과 국제협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의 대변인을 맡은 모흐센 엘-팡가리 국방 부장관은 12일 국영TV를 통해 “평화롭고 자유로운 국가 건설을 위해 문민정부에게 권력이 이양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등 이집트가 국제사회와 맺은 모든 국제협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정치 개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고위는 13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국민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회를 해산하고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또 헌법 개정을 위한 개헌 위원회를 뒤 새 헌법이 만들어지면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약속했다.


◆ 증시 반등, 유가 급락 = 세계 증시는 무바라크 사임 소식에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일 1만2273.26(0.36% 상승)을 기록하며, 2008년6월1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0.68% 상승한 2809.44, S&P500 지수도 0.55% 뛴 1329.15로 마감됐다.


유럽증시도 뛰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반전하며, 6062.90(0.71% 상승)을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장 대비 0.42% 오른 7371.20으로, 프랑스 CAC40지수도 0.15% 오른 4101.31로 장을 마쳤다.


반면 유가는 지난해 11월30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이날 전장보다 1.3%(1.15달러) 내린 배럴당 85.58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30일 이후 10주만에 최저 수준이다.


◆ 오바마, 중동정책 새틀짜기 = 30년간 대중동정책의 핵심 파트너였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잃은 미국은 중동에서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각국 정상과 접촉하느라 지난 주말을 고스란히 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집트와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날 누리 알 말라키 이라크 총리, 셰이크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미국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미국은 이집트에서 새롭게 권력을 잡게 될 세력과 끈끈한 동맹 관계를 맺어야 한다”면서 “이집트와의 동맹 유지는 중동의 최대 우방인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는 현재 이집트 시위대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다.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때 오바마 정부는 시위대보다 무바라크 정부에 편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당시 힐리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단지 ‘사회 안정’만을 요구했었고, 바이든 부통령은 무바라크를 독재라고 규정하는 것을 거부했었다.


또한 시위대들은 미국의 중동정책에 대해서도 반감을 갖고 있다. 시위대들은 미국의 이란·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에 대한 압박정책과 이스라엘 지지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집트 국민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 현재 이집트 군부에 지원하는 연간 13억달러의 원조정책을 축소없이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USA투데이는 미국이 이집트 전력 확충과 내수 확대를 위해 비군사용 지원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론 데이비드 밀러 중동전문가는 “이집트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간에 중동과 관련된 미국의 이익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집트에 더 이상 큰 영향력(big brother)을 미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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