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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지구 인플레' 유령이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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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지구 인플레' 유령이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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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뒤이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했던 세계경제가 다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아직까지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 국한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의 물가 오름세가 초과수요(경기회복) 및 비용인상(원자재價 상승)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선진국으로의 전이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곡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데, 기상이변에 따른 공급충격이 지속될 경우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을 넘어 2008년과 같은 ‘식량위기(Food Crisis)’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이집트 사태의 불똥이 중동 산유국으로 옮겨 붙게 될 경우 전세계가 세 번째 오일쇼크를 겪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작금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전세계적인 현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크게 우려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견인하고 있는 국제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본격화 된 국제원자재 시장의 구조 변화는 신흥국의 등장과 시장의 금융화(Financialization of Commodity Market)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고성장세를 배경으로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전부문에 걸쳐 원자재 소비를 늘리며 소위 ‘원자재 블랙홀’로 급부상하였다. 이들의 시장 지배력은 선진국을 능가하며 원자재 가격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제원자재 시장의 금융화는 시장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변화시켰다. 20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원자재 시장은 전문가 시장으로서 주로 실수요자와 공급자 등 상업적 거래자 위주로 운영이 되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금융투자자들(Financial Investors)이 대거 참여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화하게 된다. 이들은 원자재를 하나의 투자상품으로 인식하며 기존 거래자들과는 다른 거래행태를 보이고 있고, 일부 품목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상업적 거래자를 넘어서며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도 함께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투기꾼들의 참여도 크게 늘어나면서 국제원자재 시장이 투기장화 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미국과 EU는 투기세력들을 규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차인 올해 세계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적신호는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나타나며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경제활동을 촉진시키는 유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되지 못하고 급등세를 나타낼 경우 자칫 성장세가 완전히 자리잡기도 전에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이라는 파고에 휘둘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항상 그렇듯이 위기는 예측불가능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및 뒤이은 글로벌 금융위기,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그러했다. 이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라는 모습으로 세계경제에 다가올 또다른 위기에 직면하여 각 경제주체들은 그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된다.


국제금융센터 소장 이성한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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