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이솔 기자]이집트발 충격파를 극복하는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던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데다 단기 조정이 과했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41포인트(0.60%) 오른 2082.06을 기록하고 있다.
투신과 보험 중심의 기관이504억원 규모를, 개인 투자자가 273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전날 지난 11월 옵션만기일 이후 최대인 7000억원 가까이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381억원 상당의 매도 우위다.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 역시 198억원 상당을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호조다. 철강금속 업종이 2%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증권, 의료정밀, 건설, 기계 업종의 오름세가 돋보인다. 전날 이집트발 악재로 부진했던 운송장비 업종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경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가 3% 넘게 상승하고 있고 현대모비스 역시 1.93% 상승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화학, KB금융, 기아차 등은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흐름은 개장전부터 감지됐다. 이날 새벽 미국장은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이집트 사태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대표적 경기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이집트 반정부 시위사태가 또다른 경기침체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인플레이션 상승 등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집트 사태가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 이웃 산유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현단계에서 없다"고 예상했다. 수에즈 운하 폐쇄 및 반미성향의 급진정부 출범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이집트 사태의 영향을 가늠하는 또 다른 척도인 환율도 안정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1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9시4분 현재 3.6원 내린 1117.9원을 기록 중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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