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버려졌던 증기가 전력으로 재탄생된다.
서울시는 마포자원회수시설의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이용해 증기를 생산, 자체열원으로 사용 후 한국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하고 있으나 열병합발전기를 설치함으로써 이 과정에서 버려지던 고압의 증기가 다시 쓰여지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는 상암동 일대 난방공급을 위해 마포자원회수시설에서 발생한 폐열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 때 고압의 증기(18㎏/㎥)를 자원회수시설로부터 공급받아 압력을 낮춰(9㎏/㎥) 냉·온수를 생산하는 업무시설과 가정 등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많은량의 에너지가 버려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버려진 폐열을 이용하기 위해 지난해 전력과 열을 동시에 생산·공급할 수 있는 5000kW 열병합 발전기를 자원회수시설 부지내에 설치했다. 올해 1월부터 전력생산을 시작했으며 생산하고 남은 증기는 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한다.
이번에 설치한 열병합발전기는 연간 전력생산량이 3500만kWh에 이른다. 이는 가정에서 월 평균 300kWh의 전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상암동 일대 1만1700가구에 일년내내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온실가스도 감축된다. 연간 8500톤으로 소나무로 계산하면 약 3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다.
또 2년 정도가 지나면 연간 28억원의 순수익이 발생된다. 설치 전 69억원이었던 열판매 비용이 설치 후 전력(자체시용 포함)과 열 판매로 97억원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열병합발전기 설치에는 60여억원이 들었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서울의 자원회수시설은 최근 외관 디자인개선과 녹색환경교육센터 설치, 각종 환경오염물질의 실시간 감시 등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친시민적인 시설로 탈바꿈됐다"며 시민들도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분리수거와 재활용 등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에 설치된 4개 자원회수시설으로 하루에 2330톤의 생활쓰레기를 소각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사용해 연간 176만Gcal(109 칼로리)의 증기열을 생산하며 이 중 자체 열원으로 사용하고 남은 열은 지역난방공사 등에 판매, 연간 자원회수시설운영비로 238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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