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인도 기업에 악영향 미쳐…2월 경제계획 발표에 주목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근 12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했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인도의 시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이다.
뭄바이 증권거래소는 센섹스 30지수가 올해 들어 22일 현재(현지시간)까지 7.8% 하락해 1만9008.5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가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외국기관 투자자들이 올들어 모두 11억7000만 달러를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엔 외국인이 290억달러를 투자해 센섹스 지수를 17% 상승시킨 바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올 들어 매도세로 돌아선 데는 인도보다 신흥국 시장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지난 18일 199명의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인도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축소'를 권고했다.
라케쉬 아로라 인도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을 구입하거나,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국가 주식을 사라"고 권고했다.
예를 들면 "한국과 대만의 기업들이 미국에 물건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이런 주식들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2.7%올랐고, 대만 지수는 0.5% 올랐다.
이처럼 인도의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인도 내의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프라합 아와치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세계 최고"며 불투명한 인도의 경제전망을 내놨다.
인도의 식품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주요 물품가격이 17%나 올랐다. 이에 소비자들은 소비를 급격히 줄였고, 기업들은 이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게다가 인도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이자율을 올린 것이 기업들에게 자금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지난해 12월 제출한 리포터에서 인도 주가는 12% 오르는 데 그쳐 '평균이하로 돌아올 것'으로 평가했다.
슈리칸트 초우한 코탁 증권 부사장은 "다음 한달동안,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연방정부가 2월 예산발표와 함께 경제계획을 어떻게 발표하는 가가 관건이란 설명이다 .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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