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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Plan.B'...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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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중소형 전세보다는 중대형으로 가겠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수도권 전세난이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옮겨붙고 있다. 물건이 없는 것은 물론 급매물도 부르는게 값이 돼버린 중소형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중대형을 찾아 나선 것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성북구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성북구 돈암동 한진아파트 185㎡형의 전셋값은 현재 3억2000만~3억2500만원선으로 일주일새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인근에 위치한 한신아파트 165㎡형 역시 3억~3억500만원으로 2억9000만원대에 거래되던 1~2주 전보다 최대 1500만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이곳 89㎡형이 1억6750만원에서 1억7000만원으로 250만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심권 출퇴근 수요자들이 많이 몰린다는 길음동과 하월곡동도 마찬가지다.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142㎡형은 2억1500만~2억2000만원에서 2억2500만~2억3000만원,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140㎡형은 2억3500만~2억4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까지 거래값이 뛰었다.


하월곡동에 위치한 A공인 관계자는 “중대형보다 중소형 오름폭이 훨씬 높다보니 최근에는 중대형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매매여건이 되지는 않지만 터무니없는 중소형 전세보다는 값을 더주고 중대형으로 옮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겨울철 비수기에도 학군수요가 이어지는 노원구 중계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세난이 시작되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500만원 내외의 상승폭을 유지했던 중계동 경남아너스빌 132㎡형은 2억2500만~2억3500만원으로 2억1500만~2억2000만원대에 거래되던 12월보다 최대 1500만원이 올랐다.


중대형으로 구성된 대림벽산은 거래값은 물론 문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3억3000만원대의 전셋값을 형성하던 135㎡형은 12월부터 3억4000만원으로 오른 상태며 4억원대를 유지하던 168㎡형 역시 지난주에는 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일대 B공인 대표는 “(중계동은)중소형이 몰려있어 거래도 중대형보다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대형 거래가 늘면서 가격폭도 중소형이 비해 높아졌다”며 “중소형은 규모에 비해 가격이 많이 붙다보니 요즘에는 처음부터 중대형을 찾으러온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중대형 전셋값 상승세는 송파구에서도 나타났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142㎡형은 12월1일 5억4000만원에서 1월 현재 5억6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85㎡형은 3억5000만원에서 3억5500만원으로 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밖에 경기도 용인 죽전동과 상현동, 신봉동 일대는 매물로 나온 중대형급 물건들이 바로 거래되면서 1000만~2000만원씩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스피드뱅크 나기숙 연구원은 “전세난으로 중소형 물량이 모습을 감추자 수요자들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중대형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이로인해 수도권 전셋값 오름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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