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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28년 반도체사랑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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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특화 파운드리시장 세계 1위
1983년 첫발 IMF 등 시련딛고 흑자 예고


김준기 회장 28년 반도체사랑 꽃피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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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올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홀대받던 '자식'으로부터 첫 용돈을 받을 생각에 기분이 들떠있다.

'미운오리새끼', '그룹의 블랙홀'이라 불리며 온갖 냉대와 비난을 참고 성장한 반도체 업체 동부하이텍을 일컫는 것이다.


동부하이텍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시대를 연다. 김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꿈꾼지 28년만이다. 28년은 부모가 자식을 낳아 키워 군대 다녀와 대학 마치고 직장에 합격해 첫 용돈을 받는 시기다. 그에게 반도체 사업은 또 한명의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애지중지했지만 그만큼 속을 많이 썩였던 자식에게 용돈을 받는다니 기쁨은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특화 파운드리 시장 세계 1위=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 넘게 늘어난 6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이를 더 능가하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단순히 반도체 호황 덕분이 아니라 아날로그반도체 등 특화 파운드리 분야로 제품 구조를 전환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방점을 찍을 만 하다. 지난해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와 믹스드 시그널 제품 위주의 세계 특화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회사 차입금 규모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10여년전 사업 초기 약 2조4000억원 수준에 달했던 차입금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2009년 1조4000억원, 지난해에는 동부한농과 동부메탈 지분 매각 등으로 7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올해는 후속 구조조정을 통해 4000억원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동부하이텍이 빠르면 1ㆍ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주식 매수를 권하는 한편 목표 가격도 현재보다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기관들도 회사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올리는 등 신뢰를 보였다.


◆"우리의 페이스대로 간다"= 김 회장에게 있어 반도체 사업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중동 사막에서 건설사업으로 번 돈으로 국가경제에 이바지 하는 사업을 하겠다고 맘먹은 그가 반도체에 '꽂힌' 것은 지난 1983년. 그해 미국 몬산토와 제휴해 국내 최초로 실리콘웨이퍼를 생산하는 회사를 세웠으나 불과 6년 만에 지분을 LG에 넘기는 아픔을 겪었다. 와신상담의 10년간 김 회장은 수 많은 책을 읽고 업체를 돌아다니며하며 반도체 사업을 다시 준비했다.


1997년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동부전자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듬해 터진 IMF 외환위기로 사업은 진척을 보지 못했다. 3년후 2000년 일본 도시바와 손잡고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고, 2002년 7월에는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며 동부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바꾸는 등 규모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제는 될 듯 싶었다.


그러나 IT버블 붕괴후 닥친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생산물량이 급감해 매출이 줄었다. 차입금 상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계열사인 동부한농과 합병해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지만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악재를 만났다. 얼마나 어려웠던지 김 회장은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산업계의 쓰나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절대 사업을 놓지 않았다. "기업가는 사업을 시작하면 반드시 성공하는 게 의무"라며 "절대로 서두르지 마라. 심사숙고하며 우리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 된다"고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김 회장의 지원으로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반도체 분야로 사업 구조를 특화해 체질을 개선했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아날로그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김 회장의 노력에 부응했고, 2009년 월간 기준 첫 영업이익 흑자, 분기 실적 흑자를 거쳐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시대를 열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반도체 사업은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도 반도체 사업에서 돈 버는 데 10년이 걸렸고, 동부그룹도 일관 제철사업을 해내는데 40년 걸렸다. 반도체가 28년 만에 자리 잡은 건 그나마 짧은 기간에 이뤄낸 성과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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