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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중단, 심리 악화 아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6초

차익매도+공매도 수요 때문...시장 방향성과 무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사상 최장 기간 이어지던 외국인 현물 매수가 19주를 끝으로 중단됐다. 외국인 주식 매수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코스피 사상최고가 경신의 강력한 모멘텀이었다. 따라서 추세 반전의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 주식 매수 중단이 근본적인 시각 변화 때문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고 설명한다.

우선 지난주 시장 방향성과 무관한 차익거래를 통한 외국인 매도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공매도를 위해 외국인이 연초 재대차에 나선 것도 시장 방향성과 무관한 외국인 매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7주 연속 상승마감됐지만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9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20주만이었다. 1998년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이 집계된 이래 최장 기간인 19주 연속 순매수 기조가 중단된 것.

하지만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지난주 현물 순매도는 베이시스 악화에 따라 매도 차익거래 기회를 활용한 것일 뿐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주 외국인은 차익에서 3919억원, 비차익에서 1790억원 등 프로그램에서만 57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베이시스가 급락했던 13일 만기일을 비롯해 주 후반 이틀 동안에만 70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즉 만기 당일 골든브릿지의 선물 매도 주문 실수로 인해 베이시스가 급락했고 모처럼 절호의 매도 차익거래가 제공되자 외국인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현물 매도가 대차잔고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했다. 대차잔고는 연말이면 급감했다가 연초에는 급증하는 계절성을 보인다.


이는 공매도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 때문이다. 연말이면 북 클로징(book closing)과 배당, 의결권 행사를 위해 주식 대여자들은 주식 반환을 요구한다.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렸던 외국인이 주식을 되돌려주면서 대차잔고는 급감한다. 하지만 연말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외국인은 공매도를 위해 다시 주식을 빌리게 되고 대차잔고는 다시 증가하게 된다.


실제 지난달 초 25조원을 기록하던 대차잔고는 연말 17조원 수준까지 줄었다가 최근 25조원대를 회복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비차익거래 매도가 대차거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을 빌린 뒤 공매도가 이뤄지기까지는 시차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 대차잔고가 12월 초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에 대차거래와 관련된 외국인 매도는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결국 주가 하락시 수익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대차잔고 증가는 증시에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종목을 이용해 롱숏 포지션을 설정한 뒤 차익거래와 유사한 형태로 매매하는 롱숏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롱숏펀드는 주가 방향성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즉 덜 오른 종목을 매수하고 많이 오른 종목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롱숏 전략을 구사하며 이에 따라 숏 포지션을 위한 주식 매도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롱숏 전략을 위한 대차잔고 증가는 시장 방향성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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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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