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인상 빠르지 않을것 인식속 추가약세 저지..약세장vs강세반전..바닥다지기 박스권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금리하락, 선물상승)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국고3년물이 10bp 이상 급등했고, 선물도 장중한때 반빅이 밀리기도 했다. 다만 장기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추가인상이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들이 퍼지며 통안채등 단기물도 낙폭을 만회했다.
채권시장참여자들은 예상밖의 금리인상이었다고 전했다. 정부가 물가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이어서 약세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추가인상이 빠르지 못할 것이라는 점과 추가약세로 가려면 금일 금리인상의 빌미가 됐던 물가등이 추가로 상승하는 등 요인이 있어야돼 강세반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결과적으로는 바닥을 다지는 박스권횡보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전장대비 9bp 상승한 3.25%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과 국고3년 10-6도 전일대비 10bp씩 급등해 각각 3.63%를 보였다. 국고5년 10-5는 전일대비 7bp 올라 4.28%를, 국고10년 10-3과 국고10년 물가채 10-4는 전일대비 6bp씩 올라 4.71%와 1.80%를 나타냈다. 국고20년 10-7은 전일대비 4bp 상승에 그친 4.80%를 나타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5틱 하락한 102.95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장 32틱에서 33틱 가량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5틱 내린 103.15로 개장해 장초반 103.28까지 올랐다. 장중저점은 102.69.
미결제량은 17만6339계약을 기록해 전장 17만3031계약대비 3308계약 증가했다. 거래량은 22만9924계약으로 전일 13만5773계약보다 9만4151계약 늘었다.
3월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2틱 하락한 102.37을 기록했다. 미결제량은 전장대비 21계약 줄어 2656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비 142계약 늘어난 797계약을 보였다. 장중 102.10과 103.14를 오갔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945계약을 순매도했다. 보험도 1226계약 순매도세를 보이며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이 447계약을, 국가가 422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증권이 1452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7거래일연속 매수했다. 기타도 1235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또한 1207계약 순매수를 나타내며 9거래일만에 매수반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으로 보합권 횡보를 보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서 선물로 매물이 나오며 급락했다.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되돌렸다”며 “현물로도 단기물 위주로 약세를 보인 반면 10년이상 장기물은 강세를 보이며 커브플래트닝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인상시에 단기충격이 불가피하겠지만 강세시도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들이 많았다. 다만 여지없이 밀렸고 생각보다 반등이 크지 않았다”며 “심리도 취약해져 선물기준 저점트라이를 하는 흐름을 보일듯 하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금리인상과 물가강조로 인해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추가인상이 공격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들이 커지면서 단기물들을 중심으로 장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가 물가오름세를 저지하겠다고 밝힌 이상 금리는 상승흐름쪽에 무게를 둘수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현정부와 금통위 스타일로 봤을때 선제인상을 했다는 판단이다. 경제동향등을 주시하면서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이 있어 시간을 벌었다는 생각이다. 바닥다지기를 한후 추가강세시도도 가능할 듯 싶다”며 “다만 금리레벨이 있어 초단기물내지 장기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통안2년과 국고3년물은 약세흐름을 보일것으로 보여 스프레드는 줄어들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약세로 가려면 물가움직임등 추가재료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지표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있어 약세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강세로 간다고 하더라도 국고3년물 기준 3.4%대가 될 것이다. 기준금리대비 75bp 차이인 3.5%를 하향돌파하긴 버거워 보인다. 한동안 바닥다지기를 하는 좁은 박스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CD91일물금리 2.98% = CD91일물 금리가 2개월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2.75%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CD91일물 금리가 전일대비 18bp 상승한 2.98%로 고시됐다. 오전에 17bp, 오후에 1bp가 상승했다. CD91일물 금리는 지난해 11월16일 전장대비 14bp 상승한 2.80%를 기록한이래 현재까지 변화가 없었다. 당시에도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영향을 받았다.
특수은행 CD91일물 금리도 전장대비 18bp 상승한 2.89%를 기록했다. 3개월 CP금리도 전일비 12bp 상승한 3.12%를 보였다.
다수의 증권사 CD고시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CD91일물 금리상승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 10-2 국고채교환 무난 = 기획재정부가 이날 국고3년 10-2에 대한 5000억원규모 국고채 교환을 실시해 3670억원을 낙찰시켰다. 응찰금액은 1조5960억원으로 응찰률 319.2%를 기록했다. 이는 구랍 16일 실시한 교환 응찰률 397.75%보다 낮은 기록이다.
종목별 응찰과 낙찰금액은 국고5년 8-1이 4980억원과 680억원, 국고5년 8-4가 3490억원과 720억원, 국고10년 3-7이 1610억원과 900억원, 국고5년 9-1이 5570억원과 1370억원을 기록했다. 국고10년 4-3은 응찰금액만 310억원을 기록했고 낙찰은 없었다.
낙찰가중평균금리는 3.52%에서 3.87%로 민평금리대비 보합내지 1bp 낮았다. 이는 아시아경제가 프라이머리딜러(PD)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예측치 언더 1bp에서 오버 2bp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종목별 낙찰가중평균금리와 민평금리는 8-1이 3.52%와 3.53%, 8-4가 3.71%와 3.72%, 3-7이 3.75%와 3.76%, 9-1이 각각 3.87%였다. 최저및최고낙찰금리는 8-1이 3.52%와 3.53%, 8-4가 3.71%와 3.72%, 3-7이 3.75%와 3.76%, 9-1이 3.86%와 3.88%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낙찰금액이 당초 예상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다만 이는 교환제도에서 부분낙찰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불가피한 조치로 괜찮은 금리수준과 적당한 물량으로 금리를 끊었기 때문”이라며 “교환과 조기상환은 연간 배정된 12조원을 월별 배분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정례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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