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둔화 및 금리상승 등 영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3일 "올해 국내 금융시장은 경제성장 둔화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산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여전히 남아 있고 유럽발 재정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금융권이 4강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은행 간 영업 경쟁이 더욱 더 격화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준비해 영업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3년간은 위기 극복을 위한 긴축경영이었다면 올해는 정상경영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며 "따라서 새해 우리은행 경영목표를 '조직역량 집중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해법으로 무엇보다 우량 고객 늘리기를 꼽았다. 기존 고객에 대한 철저한 관리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또한 '제값 주고 제값 받는 영업' 및 비이자수익 증대 등을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과 지속적인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최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적의 위험관리를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해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실자산은 신속히 털어내 자산건전성 제고와 건전한 여신 문화 정착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잠정 중단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대해서는 "조만간 새로운 대안이 나와 민영화가 다시 추진될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우리금융 가족 모두가 조직 역량을 집중해 우리은행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부실채권의 급격한 증가로 수익의 상당 부분을 대손비용으로 충당해야 했다"며 "ELF 만기 손실로 힘들게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가 또다시 흔들리는 위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튼튼한 영업력을 과시하며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며
"100년 역사의 서울시금고를 재유치하고 스마트폰뱅킹을 선도하며 1등 은행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감명 깊었던 일은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임직원들의 뜨거운 은행 사랑과 고객들의 한결같은 신뢰였다"며 "이야말로 지난해 우리은행이 이룩한 가장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행장은 "고객의 신뢰를 잃는 건 한순간이지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뢰 받는 은행 확립을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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