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31일 뉴욕증시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07% 상승한 1만 1577.51을 기록했으며 S&P 500지수는 0.02% 하락한 1257.6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38% 떨어진 1652.87을 기록했다.
이 달 19년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던 뉴욕 증시는 마지막 거래일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지표 호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세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역시 약보합 개장, 혼조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 트레이더 대부분이 연말연시 휴가로 자리를 비운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페데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로렌스 크리에이투라 펀드매니저는 "오늘은 투자은행과 증권사에 최소 인원만이 남아 거래량이 적을것"이라고 언급했다.
S&P500지수는 2010년 한 해 동안 13% 오르며 랠리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이번 달 6.4% 상승, 1991년 이후 최고의 12월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회복과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 실적이 S&P500지수 상승의 바탕이 됐다. 랠리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앤드류 파퍼 SG 함브로스 은행의 투자 책임자는 "내년 증시 투자성적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입장"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어 랠리가 계속될 만한 상황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휴렛팩커드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 0.7% 이상 빠지면서 다우존스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CVS케어마크는 유니버셜 아메리칸 파이낸셜의 메디케어 파트D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0.1% 올랐다. 반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서점체인을 운영하는 보더스그룹은 전자책 사업과 관련해 출판사들에게 대금지불을 미루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19%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1.6% 올랐다.
◆원유가 상승..경제회복 모멘텀 되나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 원유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배럴당 1.54달러, 1.7%오른 91.3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번 한 주 동안 가격은 13센트 떨어졌으나 12월 전체로 봤을 땐 8.6%가 올랐다.
WTI는 지난해 말 배럴당 80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유로존 재정금융 위기가 터진 올 5월 배럴당 70달러 아래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와 세계경제회복세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원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으며 해를 마감한 것은 거래가 시작된 1983년 이래로 95.98달러를 찍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쉥커 사장은 "달러 약세와 높은 상품가격이 원유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원유가의 상승은 세계경기 회복이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한편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 맥길리안 트래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원유가를 배럴당 9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있다는 얘기"라며 "내년에는 원유시장에서의 수익을 모색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달러약세 지속...위험자산 선호도 높아져
달러는 약세가 계속됐다. 이 날 달러는 3일 연속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 이머징마켓의 경제회복 자신감에 탄력이 붙으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눈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UBS의 가레스 베리 외환담당 분석가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달러를 지지하기보다 수익률이 높은 위험투자로 투자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 하락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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