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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재림에 뒤숭숭한 지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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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재림에 뒤숭숭한 지경부 최중경 지경부 장관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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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통 재무관료 출신의 최중경 경제수석이 31일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되자 지경부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최 내정자가 장관에 취임하면 지경부에 재무관료 출신 장관이 온 것은 1997년 통상산업부 시절 임창렬씨와 1999∼2000년 정덕구, 현 최경환 장관에 이어 네 번째다.


지경부 출신의 이재훈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지경부 안에서는 "지경부 출신이 다시 내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지경부 출신 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간 나돌던 하마평에서 앞줄에 없었던 재무관료 출신의 장관 내정에 실망감을 내비치면서도 MB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실세 장관 등장에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부 지경부 공무원들은 "재무관료 출신의 장관 내정이 한편으로는 경제정책 전반에서 당정청과의 조율을 이끌어낼 수 있고 예산협의 과정에서 힘을 받을 수도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최경환 장관이 보여주었던 각종 현안에 대한 과감한 발언과 공격적 행보, 실물경제의 각 분야에서 정책부서로서의 높아진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최 장관의 경우 행시출신으로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했으나 관료색채가 크게 없는 데다 재선의 현역 정치인이라는 강한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지경부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중경 내정자의 경우는 전형적인 모피아(재정경제부 영문 MOFE와 마피아의 합성어)출신이고 그간 지경부와 인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장관 내정자가 그간 경제정책 전반과 금융 등 거시경제부문에서 강점을 가졌으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원전수출과 자원개발, 녹색성장 등에서는 뚜렷한 행보가 없었다는 점은 약점일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최 장관 내정자의 별명(최틀러)에서 보듯 그간 보여줬던 강한 업무추진력과 카리스마, 성장 중시 정책기조 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는 데다 현 경제팀과도 인연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것. 최 장관 내정자는 상공부 차관을 지냈던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가장 아끼는 후배이기도 하다. 2008년 강 위원장이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을 때 재정부 1차관으로 호흡을 맞추다가 고환율 정책 논란과 함께 물러났지만 최-강(최중경-강만수)라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다 필리핀 대사에 임명되면서 '보은 인사'라는 평을 낳았지만 경제수석으로 복귀하고 다시 8개월만에 지경부 장관으로 실세라인의 전면에 등장했다.


최 장관 내정자는 또 윤증현 장관과 강만수 위원장, 여기에 같은 재정부 출신의 김석동 금융위, 김동수 공정위 내정자들과 경제팀으로서 무역 1조달러 달성과 중견기업육성, 산업융합촉진법 등 지경부 핵심 현안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한편에서는 지난 3월과 8월에 각각 차관으로 임명된 안현호 1차관과 박영준 2차관에 이어 실국장급 후속인사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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