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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초등학생 독서습관 어떻게 기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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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저자가 말한 '신자유주의'가 무엇이고 그것이 실패했다고 하는 데 그 실패의 의미를 이야기해 보세요." 지난 10일 치러진 서울국제고등학교 입학시험 면접장에서 나온 질문이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사마리아인들'을 읽었다고 적은 학생의 독서경험에 대한 면접관들의 물음이었다. 고등학교 입시뿐만 아니라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는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독서경험과 사고력ㆍ창의력 측정은 중요한 평가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지난 22~ 23일 사이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해방감에 신나지만 부모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방학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학년 전체의 성적표가 좌우된다는 믿음을 가지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풀어보았다.

▲ 비판적 사고능력을 길러주는 '창의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 리더십을 키우는 '토론교육'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 방학 중 '학습계획' 어떻게 세울 것인가? ▲ 영어ㆍ수학의 기초 어떻게 다질 것인가? 이렇게 네 가지 주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올 겨울 방학은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웅진씽크빅'에서 들려주는 초등학생 독서습관 기르기
웅진씽크빅 미래교육사업본부 권혁순 팀장은 초등학교 시절 독서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을 세 시기로 나누고 1, 2학년 때는 아이들 사이에 관심의 편차가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서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책 읽기의 재미를 위해 부모님이 쉬운 책을 직접 읽어주고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부분은 스스로 읽도록 하는 방법도 좋다는 것이다.


다만, 이 시기에는 짧은 책이라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루해하면 부모님이 이어 받아 책을 읽어 주더라도 책을 끝까지 읽도록 하는 것이 성취감도 줄 수 있고 독서습관 형성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3, 4학년이라면 역시 아이들의 관심과 모험심을 채워주는 책 선정을 통해 흥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그리스로마신화', '아라비안 나이트', '걸리버 여행기' 처럼 환상과 현실이 결합된 신화와 전설, 탐험과 모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권 팀장의 귀띔이다.


또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만화를 좋아하는데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유익한 만화를 읽도록 지도하고 만화의 내용과 관련 있는 책을 함께 읽도록 하는 방법도 요긴하다. 역사 학습 만화와 위인 전기를 함께 읽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5, 6학년 아이라면 한 주제를 선정한다거나 역사적 사건 혹은 인물을 중심으로 일정 기간 책을 읽도록 지도하는 등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 책을 선정해 읽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겨울방학]초등학생 독서습관 어떻게 기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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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독서 놀이
독서습관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는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이 시기에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으로 권 팀장이 제시한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책 나무 키우기다. 책나무 키우기는 화분에 나뭇가지를 심고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잎을 하나씩 달아 주는 놀이다. 카드나 색종이를 이용하여 나뭇잎 모양으로 접어서 겉에다 책 이름, 글쓴이, 출판사 등을 쓰고, 속에는 책을 읽는 느낌, 등장인물과 특징을 짧게 써 넣으면 된다.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마다 색색의 나뭇잎이 늘어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식구들이 다른 색의 종이를 이용해 함께 참여한다면 경쟁 심리도 생겨 책 읽기에 더욱 열중하게 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비슷한 차원에서 책 지도 그리기도 가능하다. 세계지도를 사서 벽에 붙이고 책을 읽으면 해당하는 나라에 예쁜 딱지를 붙인다. 역시 딱지 겉에는 제목과 글쓴이와 출판사를 쓰고 속에는 자기 생각을 짧게 써 넣는다. 세계 명작이나 세계 문화와 관련된 전집을 읽을 때 적합하다. 다음 읽을 책을 고를 때 빠진 대륙이나 나라의 책을 우선 고르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책을 찾도록 자연스럽게 노력하게 할 수 있다.


부모님이 시간적으로 여유 있다면 독서 퍼즐 게임도 좋다. 오락과 학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방법으로 아이가 읽은 책에 들어 있는 인물의 이름이나 중요한 물건 또는 장소, 사건 발생 연도와 관련 인물 등 문제의 실마리가 되는 키워드를 퍼즐로 만들어 풀어 나가면 된다. 이 밖에도 고학년을 위해서는 독서 이력서 쓰기, 친구들과 독서 팀 꾸리기, 읽은 책을 알리는 광고지 만들어보기, 독서토론 등의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서체험과 연계된 체험활동으로 '시너지 효과'
추운 겨울이지만 책 읽기와 더불어 폭 넓은 체험 활동의 시간을 만드는 노력도 중요하다. 방학을 맞아 미술관과 박물관 곳곳에서 비교적 저렴한 입장료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이 마련돼 있다.


우선 눈여겨 볼만한 기획전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색채의 마술사-샤갈전'이다. 2004년 서울과 부산에서 관객 70만 명을 모은 바 있는 샤갈 작품이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화려하면서도 환상적인 샤갈의 작품 세계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흥미를 주고 상상력을 자극할 만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특별전 '실크로드와 둔황'을 통해 고대사회부터 동서양문화 교류의 현장을 유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절대왕정이나 시민혁명과 같은 프랑스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베르사이유 특별전'(어린이 8000원ㆍ 6세 이하 5000원)도 가볼만하다.


권 팀장은 "독서 경험과 현장에서의 체험을 연결시켜 주면 아이들이 훨씬 더 흥미를 느낄 수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면서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긴 겨울 방학 기간에 책 읽기 습관을 붙이도록 하면서 틈틈이 문화 체험을 하게 하는 것 이상의 좋은 교육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방학]초등학생 독서습관 어떻게 기를까?

<웅진씽크빅 미래교육사업본부 권혁순 팀장>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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