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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청정지역 강원도까지 삼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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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청정지역 강원도까지 삼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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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포천, 강원 화천 등 3곳 추가 발생
오후 4시 가축방역협의회서 백신 접종 여부 결정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구제역이 경기도를 넘어 청정 지역인 강원도까지 파고 들었다. 강원도는 그 동안 구제역이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곳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21일 하루에만 경기·강원·충남 등 3개 도, 7곳에서 연쇄적으로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전국 확산이 현실화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종 수단으로 예방백신 접종 여부를 적극 검토중이다.


◇ 청정지역 강원도까지 뚫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전날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7곳 중 강원도 평창.화천, 경기 김포.연천, 경기 포천 2곳 등 6곳은 양성으로, 충남 천안은 음성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경기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농가와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 농가는 각각 돼지 5000여마리, 돼지 1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나머지 강원도 평창.화천, 경기 김포.연천.포천 농가는 한우 5~30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를 기준으로 반경 500m 내에서 사육 중인 소와 돼지 등을 매몰처분하고 긴급 차단방역에 들어갔다.


특히 '횡성한우' 등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한우 브랜드 생산지인 강원도에서 구제역 확진이 내려짐에 따라 인근 농가들은 물론 강원도 전체가 초비상이다.


국내 최대 한우연구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 대관령 한우시험장은 인근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전 직원의 출퇴근과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 한우시험장은 한 마리에 수억원 하는 우량 한우 축사가 있다.


인접지인 강원도 횡성도 위기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자칫 구제역이 뚫리면 대관령한우와 횡성한우 브랜드의 이미지 타격이 우려된다.


◇ 정부, 백신 사용 검토


이처럼 구제역 발생과 신고가 이어지고 방역대 설정이 구제역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자 정부는 이날 오후 4시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예방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구제역 위기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여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구제역)상황을 종식하는 것이 대원칙이지만 정부로서는 가능한 여러 상황에 충분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은 2000년 구제역 당시 단 한 차례 사용했던 처방이다. 예방 접종 중단 뒤 최소 1년간은 청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어 수출 길이 막히게 되는 데다 접종 비용도 만만치 않아 세계 각국이 사용을 꺼리는 수단이다.


그러나 2000년 3월 경기(파주·화성·용인), 충남(홍성·보령), 충북(충주)에서 구제역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정부는 살처분 외에 소와 돼지 등 86만마리에 대해 백신을 주사한 바 있다.


현재 국내 구제역 예방백신 보유량은 30만두 분량이며 예방백신을 접종하게 될 경우 정부는 필요한 백신 물량을 외부에서 신속히 들여와 충분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접종 비용은 가축 10만두당 6억~7억원으로 국내 소(300만마리), 돼지(1000만마리) 등 우제류는 1500만마리에 이른다.


현재까지 구제역 의심신고 62건 가운데 경북 안동·예천·영주, 경기 연천·파주·가평·김포, 강원 평창·화천 등 44건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때문에 22만4600여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대상에 올랐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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